물 건너간 '유닉스'전환
물 건너간 '유닉스'전환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4.09.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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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대란으로 이어지면 곤란

망건쓰다가 장(場) 파한다는 말이 있다. KB내분사태에 꼭 맞는 말이다.

국민은행의 주전산시스템의 유닉스체제로의 전환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국민은행이 전산시스템을 IBM에서 유닉스로 교체하는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것은 최근 주전산시스템교체를 둘러싼 KB금융의 내분과 갈등이 수습되지 못한 탓이다. 수습은 커녕 내분이 재연되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고 교체를 위한 준비기간도 이미 놓치고 말았다.

최근 이건호 행장은 기자회견에서 내분사태에 대한 자신의 책임문제와 관련 이사진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행장은 배수의 진을 것으로 보인다.이 행장은 임 회장과 더불어 내분 책임은 인정하지만 전산시스템 전환결정과정에서 잘못을 한 것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일종의 ‘배째라’식 입장이다.

다시 말해 이사진이 자신의 거취문제를 제대로 결정하지 않으면 전산시스템전환에 따른 문제점과 이를 둘러싼 조작 은혜, 또는 유착의혹 등을 수면위로 드러내면서 장외에서 정면 대결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위험성을 잘 인지하는 이사진이 이 행장의 거취문제를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행장은 기자회견에서 주전산시스템 교체 과정에 부정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사업을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의사를 사실상 표시했다. 즉 자신이 살아남든 퇴진하든 주전산시스템의 유닉스체제로의 전환은 불가하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전산시스템의 유닉스전환작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이 행장의 단호한 입장이 바뀌거나 입을 다물지 않는 한 국민은행의 주전산시스템 교체 사업은 추진이 어렵게 됐다. 유닉스로의 전환을 결정한 이사회도 의사결정 과정에 ‘흠결’이 노출된 만큼 당초 계획대로 유닉스로의 전산시스템 교체 추진을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국민은행전산시스템교체는 이같이 원점에서 사업 전체를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러 유닉스로의 교체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국민은행이사회가 주전산시스템의 유닉스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지만 이 행장이 유닉스로의 주전산시스템 교체 불가를 사실상 표명해 이 프르젝트가 정상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은 낮다. 

내년 7월 IBM과의 전산 계약이 종료된. 그 전에 계약을 연장하든 유닉스로 교체하든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 전산업계는 물리적으로도 국민은행은 전산시스템교체시기를 이미 놓쳤다고 지적한다.한국IBM과 남은 주전산시스템(메인프레임) 계약 기간은 내년 7월까지로 이제 11개월여가 남아있는 상태다. 물리적으로 이미 교체시기를 맞추긴 어려워졌다.

국민은행의 전산기교체는 자칫 전산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전성문제로 2800만명의 고객이 이용하고 하루 거래 처리건이 1억 건이 넘는 은행의 시스템이 셧다운 되는 사태가 발생하면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게된다.이래저래 KB사태를 빨리 수습하는 것 밖에는 길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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