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기업의 경영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23일 상장‧비상장 기업 1천663개 업체를 조사해 발표한 ‘2011년 기업경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은 성장성이 둔화되고 수익성은 하락했다. 또 부채는 늘고 이자 부담 능력도 떨어졌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2010년 16.9%에서 지난해 14.1%로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중 전기전자의 증가율은 2010년 20.1%에서 2.6%로 17.5%포인트, 비제조업 중 운수업은 27.7%에서 1.6%로 26.1%포인트 급락했다.
총자산증가율도 전기전자와 도소매업 등의 부진으로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각각 12.4%에서 8.9%로, 13.9%에서 11.1%로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10.5%에서 8.3%로 2.2%포인트 낮아졌다. 유형자산증가율은 8.4%에서 8.2%로 소폭 떨어졌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매출원가와 판매 관리비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년보다 1.8%포인트 하락한 5.4%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이자보상비율)도 420.8%로 81.3%포인트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전년 95.0%에서 99.4%로 4.4%포인트 높아졌으며 차입금의존도 역시 24.3%에서 25.3%로 소폭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매출 원가 부담이 늘어났고 이로 인해서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면서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기업들의 능력도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