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8:05 (일)
“가장 피 많이 나고 고통스런 방법으로 목 쳐주겠다” 극한발언..박용성 두산重 회장 사퇴
“가장 피 많이 나고 고통스런 방법으로 목 쳐주겠다” 극한발언..박용성 두산重 회장 사퇴
  • 정진건 기자
  • 승인 2015.04.22 00:5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조조정 반대 교수에게 “목 치겠다” 막말 이메일...중앙대 수사확대 부담도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목을 쳐주겠다.”

봉건 왕조시대도 아니고, 북한 공산주의 체제도 아닌 자유 대한민국의 상아탑이자 지성인의 전당인 대학교에서 있을 수 없는 말이 튀어 나왔다.
 
바로 중앙대 재단 이사장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74)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다. 이처럼 잔혹한 사형방법을 제시해 큰 물의를 빚은 박용성 회장이 모든 직을 내려놓는다고 21일 발표했다. 박 이사장은 최근 중앙대에서 벌어진 사태와 관련, 모든 책임을 지고 중앙대 재단 이사장과 두산중공업 회장,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박 이사장이 치욕스럽게 퇴진하게 된 것은 중앙대 구조개편안에 찬성하지 않는 교수들의 목을 치겠다는 막말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드러난 탓이다.
 
박용성 이사장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최근 중앙대와 관련해 빚어진 사태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대학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 과정에서 논란과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학내 구성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중앙대는 최근 중앙대 캠퍼스 통폐합과 적십자간호대학 인수 과정에서 부당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달 초 중앙대 상임이사를 지낸 이태희 두산 사장을 소환조사했다. 따라서 박 이사장의 사퇴는 검찰수사가 박 이사장과 나아가 두산그룹으로 확대되는데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조만간 박 이사장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는 이사회를 열고 이사장 사임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박용성 이사장은 지난달 구조개편에 반대하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학생단체를 사칭한 현수막을 내걸도록 보직 교수들에게 지시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이용구 총장을 비롯해 대학 임원 20여 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 모든 걸 처리할 것이라며 그들이 제 목을 쳐 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의 이메일 내용은 대학 구조개편에 반대하는 교수들을 인사조치하겠다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박 이사장은 메일에서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라며 교수들에 대한 적의를 보였다. 박 이사장은 또 다른 이메일에서 비대위를 비데(Bidet)’, ‘조두(鳥頭)’라고 비인격적으로 폄하하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중앙대는 2016년부터 학과제를 폐지하고 단과대학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학사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그러나 중앙대 교수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는 대한민국 고등교육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기업이 대학을 장악했을 때 나타나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중앙대는 2008년 두산그룹에 인수된 이후 성과중심의 기업문화에 따라 운영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중앙대는 2010년에도 18개 단과대를 10개로 줄이고 77개 학과를 46개로 통폐합해 기업식 구조조정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대학 측은 해당 이메일이 박 이사장이 작성·발송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집행력을 지닌 업무 지시가 아닌 내부 관계자들끼리의 사적 대화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