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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과 ‘‘e삼성’의 추억‘
이재용과 ‘‘e삼성’의 추억‘
  • 정진건 기자
  • 승인 2015.04.2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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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6 '이재용폰’ 흥행부진..삼성황태자 경영능력 '입방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평가할 때마다 족쇄처럼 따라다니는 아픈 추억이 있다. 바로 e삼성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0년 삼성그룹의 인터넷.벤처사업 투자를 위해 e삼성을 중심으로 e삼성인터내셔널, 오픈타이드 등을 중요 핵심축으로 설립했다. 지주회사인 e삼성은 국내 투자를, e삼성인터내셔널은 해외 투자를 각각 담당했고 오픈타이드는 웹에이전시를 맡았다. 그러나 이른바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일부는 자본 잠식에 빠질만큼 어려움에 빠지게 됐다. 이는 이 부회장의 이력에 치명타를 안겼다.

e삼성은 2004년에, e삼성인터내셔널도 2012년에 각각 청산됐고 그밖에 관련 기업들도 하나둘씩 사라졌다. 정리 과정에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이 부회장 지분 등을 떠안으면서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시민단체의 고발까지 이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한마디로 삼성 황태자 이재용이 경영실습 초기 인터넷 사업인 e삼성을 운영하면서 200억원 이상 적자가 나자 9개 계열사가 e삼성 지분을 매입해 손실을 보전해줬다는 의혹이 있는 사건이다. 그로서는 뼈아픈 추억이 아닐 수 없다.
 
이재용폰으로 불리는 삼성의 야심작 갤럭시S6’가 초반 흥행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의 'e-삼성'실패에 대한 악몽을 일깨우고 있다갤럭시S6는 이 부회장의 야심작으로도 꼽힌다. 그가 개발은 물론 디자인까지 주도적으로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e-삼성'실패 이후 꾸준히 제기돼 온 그의 경영능력에 대한 세간의 의문을 이 새 스마트폰 성공으로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갤럭시S6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싸늘하다돌풍’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도 갤럭시S6가 흥행에 실패할 경우,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폄하하는 얘기가 더 나올 것이다. 또 과거 'e삼성'의 실패를 떠 올리게 될지도 모른다지난 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5 쇼크로 실적 부진을 거듭했다.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고 스마트폰 매출 점유율도 17%로 뚝 떨어졌다.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연봉까지 동결하는 상황에 놓였다. 여러모로 삼성이 총체적 위기에 빠진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S6야 말로 이 부회장이 중심이 된 포스트 이건희 시대에도 삼성전자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고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의문이 따른 'e삼성'실패의 꼬리표를 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갤럭시S6의 초반성적은 기대이하다. 이에 따라 이 제품개발을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에게는 경영능력 평가측면에서 악재’가 아닐 수 없. 갤럭시S6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국내외에 과시하는 기회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이 카드는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재용폰의 흥행여부를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갤럭시S6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이다. 또 실패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고 한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시행착오를 거울로 삼아 더 잘 하면 되는 법이다. 다만 비슷한 환경에서 '대박'을 친 아이폰6와 갤럭시S6의 성적표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다음 달이면 아버지 이건희회장이 쓰러진 지 1년이 된다. 글로법 기업 삼성을 이끌어 갈 그의 두 어깨가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
 
이 부회장은 와병중인 부친 이건희 회장의 빈자리를 메울 경영자로 손색이 없다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처지다. 그러자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경영실적을 만회하는 것이야 말로 최대과제다. 그가 능력껏 열심히 해보되 스스로 능력이 안된다고 판단하면 이른바 소유와 경영의 분리같은 선진국형 비즈니스 모델의 도입을 심도있게 검토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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