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생명보험사들이 오는 9월부터 보험료를 잇따라 올린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종신보험 보험료가 현행 대비 약 6~7% 오른다. 내년 초에 보험료가 추가로 6~7%가량 오를 가능성도 높아 종신보험 가입을 저울질하던 소비자는 일정을 앞당겨야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종신보험 중 일부 상품의 예정 이율을 9월에 조정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 광복절 연휴 이후 예정 이율 인하폭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 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이다. 예정이율에 맞춰 보험료 할인을 적용하기 때문에 예정이율이 내려가면 고객이 내는 보험료는 오른다.
교보생명도 종신보험, CI보험 등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10월에 예정이율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화생명은 보험료 인상 폭이나 시기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예정이율 조정을 검토 중이다. 보험료 인상의 가장 큰 이유는 '저금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까지 내리는 등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져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예정이율의 기준이 되는 표준이율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표준이율은 보험사의 자산운용 예상 수익률을 의미하는 것으로, 개별 보험사의 예정이율 책정에 영향을 준다.업계 관계자는 "예정이율을 내리면 자산운용 수익이 줄어들게 돼 자본을 늘리거나 보험료를 올려야 하고, 대다수 보험사는 보험료 인상을 선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