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0:35 (금)
폭스바겐과 현대기아車
폭스바겐과 현대기아車
  • 안규식 상임위원
  • 승인 2015.09.26 10:55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기가스 조작사태 일파만파..‘타산지석’으로 삼아야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VW)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의 여파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서 처음 집단소송이 제기됐다.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처음으로 미시건 연기금이 VW의 배기가스 조작 사기로 손실을 입었다며 미국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 연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미시건 연기금은 VW가 배기가스를 저감시킨 것처럼 속여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풀림으로써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미시건 주 세인트클레어의 해안경찰·소방관 퇴직자들은 VW의 주식예탁증서를 보유한 투자자들이 이번 파문으로 수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VW의 배기가스 조작이 지난 18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적발로 드러나면서 주식예탁증권 가격도 29% 급락했다. 미시건 연기금은 이번 사태로 손실을 입은 다른 투자자들도 집단소송에 가세하도록 할 방침이다.영국 일간 가디언도 앞서 영국 VW 소유자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오비이락 격으로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중인 중형 세단 '쏘나타' 47만대를 엔진 결함을 이유로 리콜하기로 했다. 최근 폴크스바겐 사태로 전 세계적인 파장이 일고있는 가운데, 현대차의 리콜도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이번에 리콜되는 차량은 두 종류, 57만여대이다. 현대차 미국 현지공장에서 만든 2011년형과 2012년형 쏘나타 47만대와 국내 모델 이름이 베르나인 2009년형에서 2011년형 액센트 10만 대가 그 대상이다.현대차는 쏘나타의 제조 과정에서 엔진 크랭크축에 남은 금속 조각이 문제를 일으켜 주행 중 엔진이 멈출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액센트의 경우 브레이크를 밟아도 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는 현상과, 일정 속도를 유지하는 시스템인 크루즈 컨트롤의 결함을 수리하게 됐다.
 
현대차는 오는 112일부터 해당 차량 소유자들에게 연락해 리콜 대상임을 알리고 필요하면 부품을 교체해주기로 했다. 다만, 두 모델 모두 결함에 따른 사고 사례는 아직 없다고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 7월에도 미국과 캐나다에서 앞좌석 안전벨트 잠금장치에 문제가 생겨 쏘나타 14만여 대를 리콜한 바 있다. 이처럼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눈속임'사태로 클린 디젤차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간 현대기아자동차가 추진해 온 '패스트 팔로어' 전략이 주목된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 중 어느 한 쪽에 치우침 없이 글로벌 선두업체들이 이뤄 놓은 기술을 따라잡는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해 와 위기에서 빗겨나 있을 뿐 아니라 반사이익 주체로도 유력하게 거론되는 탓이다.
 
전세계 자동차업체들은 각각 기술 면에서 특징이 있다. 폭스바겐과 BMW, 르노 등 유럽 업체들은 디젤을,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업체는 전통적으로 가솔린 엔진에 강하다.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업체는 가솔린 기관과 전기 모터를 합친 하이브리드 차량에 장점이 있다. 독특한 것은 현대기아차다. 어느 한 분야에 독보적으로 앞서나간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치중됨이 없이 모든 분야에서 균형 잡힌 개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른바 '패스트 팔로어' 전략이다. 패스트 팔로어란 선두 업체들이 이뤄 놓은 것을 벤치마킹해서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좋은 가격에 내놓는 업체를 말한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친환경차 개발에 있어서 합종연횡을 하다가 다시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폭스바겐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현대기아차는 전통적인 가솔린 분야에서도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의 강점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번 폭스바겐 사태를 계기로 유럽 디젤차들이 내상을 입을 경우 현대기아차의 디젤 기술력이 좀 더 조명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전통적인 가솔린 분야에서도 기존의 강점을 꾸준히 확대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