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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소통과는 거리 먼 SPC그룹
상생-소통과는 거리 먼 SPC그룹
  • 강현정 기자
  • 승인 2016.04.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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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특수관계점’ 자료 큰 파장..'특혜설 의혹'으로

 
최근 프랜차이즈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에스피씨(SPC)그룹 쪽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특수관계점이라는 제목의 자료가 큰 파장을 일으키며 '특혜설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6일 관련소식통들과 일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자료에는 에스피씨그룹 전·현직 임직원과 사회 유력인사의 친인척 등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 점포 88곳의 목록이 정리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SPC그룹은 작은 빵집 상미당에서 출발해 지금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빚은, 잠바주스 등 베이커리 및 식음료 프랜차이즈와 종합식품기업 삼립식품 등을 운영하고 있고, 국내 6천여개 매장과 프랑스, 중국, 미국 등 해외 5개국에 19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거대 기업이다. 그래서 '국내 제빵업계의 삼성그룹'으로도 불린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이승한 전 홈플러스 회장의 형수 경아무개씨가 홈플러스 북수원점에서, 처제 엄아무개씨가 홈플러스 안산점에서 배스킨라빈스 점포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들은 홈플러스 북수원점과 안산점이 문을 연 2000년부터 현재까지 17년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북수원점과 안산점은 전국 141개 홈플러스 매장 가운데 매출 순위 5위 안에 든다.

신세계그룹 구학서 전 회장의 경우 동생과 친구가 이마트 성남태평점과 광명소하점에서 각각 배스킨라빈스 점포를 운영 중이다. 구 전 회장은 2001신세계 대표이사에 오르고 2009~2014년 신세계그룹 회장을 맡았다. 일부 공직자들도 특수관계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성규 전 서울경찰청장의 부인은 2005년부터 이마트 죽전점 내 배스킨라빈스를 운영 중이고, 최현돌 전 부산 기장군수의 딸은 2009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문을 열 때부터 이곳에서 배스킨라빈스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수관계점 목록을 보면, 서병배 ㈜SPC 사장과 부사장급 인사 등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가신으로 꼽히는 이들을 포함한 SPC그룹 전·현직 임직원 혹은 그 친인척들이 운영하는 대형마트 내 배스킨라빈스 점포도 28곳에 이른다.
 
SPC그룹 관계자들이 운영하는 점포가 모두 64곳인데, 절반 가까이가 대형마트 내 점포인 것이다. 대형마트 입점 점포는 외부에 독립적인 점포를 여는 것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 권리금이 없고, 인테리어 비용도 훨씬 적게 들기 때문이다.
 
대형마트가 고객을 끌어 모으기 때문에 매출도 안정적이고 큰 폭의 임대료 인상이나 갑작스런 퇴거 요구 등 건물주의 횡포로부터도 안전하다이런 조건의 점포를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점주의 절반은 대형마트 쪽에서 나머지는 가맹본부에서 이미 정해진다. 그러니 빽 없는 평범한 점주 희망자는 이런 점포가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칠 수밖에 없다.
 
특수관계점이라는 자료 자체도 SPC그룹 측에서 작성한 것이기에 어떠한 특별대우를 하기 위해 만들었는지 의문이다이와 관련, 본지는 SPC측의 공식적인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했으나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SPC그룹이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나려면 이제는 '몸집'만 크게 부풀릴 것이 아니라 상생소통’을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는 지적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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