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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닐&플라스틱’ 과 골목상권
'바이닐&플라스틱’ 과 골목상권
  • 강현정 기자
  • 승인 2016.07.0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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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오픈한 현대카드 LP 레코드판 매장 놓고 '논란'

 
지난 3일 오후 2시쯤 전국음반소매상연합회(이하 연합회) 회원 30여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LP 매장 '바이닐&플라스틱(Vinyl&Plastic)' 앞에 모여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현대카드가 '바이닐&플라스틱'에서 중고 LP판매를 중단했지만 영세 상인들의 반발은 여전했다.

현대카드가 운영하는 '바이닐&플라스틱'은 지난달 10일 문을 연 음반전문 매장이다.방문객들은 턴테이블을 이용해 직접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LP 소매점주들은 지난 달 24일부터 매장 앞에서 현대카드의 매장운영이 '영세상인 죽이기'라며 현대카드가 매장 운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회는 대기업인 현대카드가 음반소매업에 진출하면 자본력이 약한 영세 판매자들의 매출이 줄어들 거라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근처 판매자들은 하루에 꾸준히 손님이 찾아왔지만 현대카드의 매장이 문을 연 이후 손님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현대카드 '바이닐&플라스틱'은 주말 방문객이 일일 2000여명이 된다. 대부분 젊은층이 위주다. 커피를 마시거나 쉬면서 중고 LP를 만져보고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체험의 기회를 주자는 것이 당초의 계획이었다.여기서 문제는 규모였다. 현대카드는 처음부터 기세좋게 대형음반 매장을 열었다. LP(레코드판) 약 4000종과 음악 CD 8000여 종을 갖추고 고객을 맞았다.

매장에는 카세트테이프에 담긴 음악을 재생해 듣는 코너도 있고 무료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갖췄다. LP의 경우 음질이 중요해 고객들이 직접 들어보고 구매할 수 있게 시스템을 운영했다.예상치 못한 골목상권 논란에 휩싸이자 현대카드는 지난 30일 ‘바이닐&플라스틱’의 중고 LP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세 판매자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 들어 기존 규정을 폐지 또는 수정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올 초 캐주얼 복장을 허용하는 '뉴오피스룩' 규정을 적용했다. 정장 스타일로 획일화된 복장을 청바지, 운동화 등 비즈니스캐주얼로 바꿨다. 이달부터는 낮 12시부터 오후 1시로 고정된 점심시간 체계를 폐지했다. 직원들이 직접 시간을 정해 1시간 동안 식사나 운동 등을 하며 자유롭게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승진연한을 '파괴'했다. 올해부터 승진 연한을 2년으로 대폭 줄였다. 사원이 약 8년 안에 부장까지 승진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 '4년(사원)-4년(대리)-5년(과장)-5년(차장)'의 승진연한 제도로는 한 직급에서 다음 직급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최소 4~5년이 필요했다.보고체계를 간소화하고 PPT(파워포인트)를 금지하는 등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회의 때 사용하는 PPT 발표를 없애고, 보고서는 A4용지 한 장으로 대체됐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시도에 대해 "혁신과 디지털을 이야기하고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자 회사 DNA를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오래된 관습을 바꾸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근태 중심에서 업적 중심 관리로 서서히 이동하는 과정"이라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LP매장은 수익을 위한 공간이 아닌 새로운 문화 알고리즘 창출을 위한 공간이다. 골목상권 침해는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카드가 다각적인 혁신을 시도하면서 예상치 못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발생한다면 이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이번 일은 대기업 금융기관들이  경영혁신을 시도하면서 과거에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교훈을 심어준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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