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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27일 등기이사 선임 앞두고 ‘총체적 난국’
삼성, 이재용 27일 등기이사 선임 앞두고 ‘총체적 난국’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6.10.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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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단종 손실 최대 3조원대..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도 수정 발표

 
갤럭시노트7 사태로 삼성전자가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갤럭시노트7 출시 두 달 만에 단종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맞으면서 삼성그룹 내부에서조차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12일 삼성전자가 12일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손실을 전부 반영, 올해 3분기 영업이익(잠정실적)을 7조8천억원에서 5조2천억원으로 수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기준으로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5조2천억원으로 2016년 3분기 잠정 실적을 정정 발표했다. 지난 7일 매출 49조원, 영업이익 7조8천억원으로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은 4%(2조원),영업이익은 33%(2조6천억원) 감소했다.

이날 정정 발표된 삼성전자 영업이익(5조2천억원)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고 정정된 매출(47조원)은 2012년 1분기(45조2천700억원) 이후 4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업계에서는 이미 판매된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 비용과 미판매 제품 폐기 등을 모두 포함해 이번 사태로 인한 삼성전자의 손실이 최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을 앞두고 '책임경영'을 예고한 이재용 부회장은 엄청난 부담감 속에서 이번 사태 해결의 ''를 쥐고 있다.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서기로 한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 선임을 앞두고 초유의 리더십 시험대에 직면한 것이다.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7S7엣지의 성공신화를 이끈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 역시 내부 수습과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통한 사업부의 회복이라는 과제를 맡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부회장이 갤노트7 교환 제품이 다시 문제를 일으켰을 때만 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에서 갤노트7에서 연기가 나 승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면서 노트7을 완전히 단종시키는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8월 초 뉴욕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으나, 배터리 발화가 잇따르면서 출시 15일 만에 글로벌 리콜을 결정하는 불명예를 얻었다.
 
리콜 이후에 교환 제품에서도 배터리 발화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삼성의 글로벌 리콜이라는 '뼈아픈 결단'은 무색해졌고, 국내외 여론이 악화하는 사이 삼성은 발화의 원인조차 제대로 찾지 못하면서 단종이라는 전례 없는 결정을 내렸다.
 
갤노트7은 이제 단종결정이 내려졌으나 삼성전자의 위기 극복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사업자라는 명성을 다시 회복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품질관리에서 허점을 드러낸 것도 모자라 첫 번째 발화사고의 원인규명이 제대로 이뤄진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당장은 갤노트7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트7의 첫 번째 글로벌 리콜을 4결정할 때에도 이 부회장의 결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995년 구미사업장 운동장에 당시 불량제품으로 판명 난 무선전화기 15만대를 쌓아놓고 불태우라고 지시하면서 품질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이 회장의 '애니콜 화형식'이 내부의 느슨해진 규율을 다잡았던 것처럼, 이 부회장은 갤노트7 사태를 계기로 리더십을 시험받게 됐다.
 
NYT는 삼성전자 내부 문화가 여전히 군대식의 상명하달식이라면서 기술을 실제로 알지 못하면서 위에서 지시가 내려지는 구조 역시 이번 문제의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해 제조업 마인드에서 탈피해 수평적이고 빠른 스타트업 문화를 삼성전자에 이식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경직된 조직문화가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된 만큼 컬쳐 혁신을 순조롭게 이뤄내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항상 경쟁사보다 더 빨리 해 내야 한다는 삼성전자의 조급증이 이번 사태의 구조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조급증 속에서 갤럭시노트7 전량 회수교환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발 빠르게 수습하려던 계획도 결과적으로는 사태를 더 키우는 악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 달 2일 리콜 계획을 밝히고 한달 안에 사태를 마무리 지으려 했던 삼성전자의 조급증과 과욕이 오히려 화를 키웠다고 분석했왔다. 과감한 리콜은 소비자들의 안전을 담보하고 신뢰 하락을 막기 위한 발 빠른 조치였지만 결국 안전보다는 빠른 사태 수습을 서두르다가 결국 갤노트7 단종이라는 결말을 맞았다는 것이다.
 
이번 논란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상 최대의 위기로 여겨지는 가운데 소비자 신뢰도 회복이 급선무라는 지적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와 같이 리콜 후에도 다시 품질 문제가 재발하는 등 실패가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의 차기작 갤럭시 S8으로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을 다시 본궤도에 올리는 일도 당면한 과제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정신 재무장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이건희 회장이 잘 나가던 일류 기업이 한 번 패배해서 이류 기업이 되고 나면 다시 일류로 올라서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면서 "삼성에게는 오히려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대승적인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 발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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