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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반주사로 경호원 건강관리? "소가 웃을 해명"
태반주사로 경호원 건강관리? "소가 웃을 해명"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6.11.2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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촹와대 2년간 감초·마늘주사 등 3백 개 구입..의료게 "납득 어렵다"

 
청와대가 제약업체 녹십자에서 최근 2년 간 이른바 '태반주사'와 '마늘주사', '감초주사'를 3백 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가 녹십자 약품을 구매한 시기는 차움의원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주사제를 최순실씨 자매에게 대리 처방해준 김상만 씨가 녹십자아이메드 병원장으로 재직한 시기와 겹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청와대는 2014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대통령실' 또는 '대통령경호실' 명의로 녹십자와 녹십자웰빙이 제조하거나 수입한 의약품 10종을 31차례에 걸쳐 모두 2천26만9천 원을 주고 구매했다.

청와대가 구입한 약품 중에는 일명 '태반주사'로 불리는 라이넥주와 '감초주사'로 불리는 히시파겐씨주, 그리고 '마늘주사'로 불리는 푸르설타민주 등이 포함돼 있다.

청와대는 잔주름 개선과 피로해소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라이넥주를 지난해 4월과 11월, 12월 3차례에 걸쳐 50개씩 모두 150개를 74만2천5백 원에 구입했고, 만성 간질환이나 만성피로 환자 해독제 등으로 쓰이는 히시파겐씨주는 지난해 4월과 올해 6월 모두 100개를 35만6천4백 원에 구입했다.

또 노화방지와 만성피로 해결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푸르설타민주도 2014년 11월에 27만5천원을 주고 총 50개를 샀다.청와대는 이밖에도 녹십자의 독감백신과 면역제, 피부질환제 등도 구입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 "주사제 등 약품 구입은 공식적으로 위촉된 청와대 주치의와 자문단, 의무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경호실 등) 청와대 전 근무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최민규 교수(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는 "아직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서…적극적으로 권하는 사항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전 정부에서 이런 약품을 대거 사들인 적도 없다. 허갑범 김대중 전 대통령 주치의는 "감기약이라든지 일반 약을 (청와대 의무실에서) 주로 하는 것으로 돼 있었고…다른 것은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 구입목록에는 면역제 일종인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도 포함됐다. 면역체계 이상이 왔을 때 치료제로 쓰이는 약품이어서 구입 이유와 함께 정상적인 처방과 기록 절차를 거쳤는지 의혹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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