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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 위험 수위'..카드론 연체율 상승에 담보대출 금리까지 오름세
'서민금융 위험 수위'..카드론 연체율 상승에 담보대출 금리까지 오름세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7.07.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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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 대출영업 확대로 가계대출 `또 다른 뇌관` 우려..주택구입부담 4년3개월 만에 최고

[금융소비자뉴스 최영희 기자] 경제난 속에 서민금융이 위태롭다. 주로 저신용자층이 대부분인 카드론 연체율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가계대출 문제의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데다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금리까지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택구입 부담이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이 최근 지속된 저금리 기간 중 카드론 영업을 크게 확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카드 회사들이 '높은 수익성'을 이유로 카드론 대출 영업을 대폭 확대하면서, 관련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특히 카드론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카드사들의 건전성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차단에 나서면서, '풍선효과'로 카드사를 비롯한 제2 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여기에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신용카드사들이 저금리 시대 카드론, 현금서비스에 집중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은 '수익성 다각화' 측면에서 카드대출 영업에 꾸준히 공을 들였다. 특히 지난 2012년과 2016년 두차례에 걸쳐 영세 가맹점에 대한 카드수수료율 인하조치가 단행된 이후 수익이 감소하자 이를 메꾸는 대안으로 카드대출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국내 금융시장도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기로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카드론 문제가 가계부채 문제의 또 다른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드론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카드론 연체율은 2.2%로 카드결제인 판매신용 할부 연체율 0.5%나 일시불 연체 0.8%보다 3~4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연체의 지속성을 나타내는 '연체전이율'도 2016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특히 카드론 이용 계층이 주로 저신용·저소득층 '취약차주'라는 점도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신용평가회사 등에 따르면 카드회사의 저소득·저신용 차주 대출 비중은 2013년말 9.9%에서 2017년 3월말 11.4%로 상승했다.

은퇴, 자산 감소 등으로 소득이 감소할 가능성이 큰 60대 이상 고령층 차주의 연체금액 비중도 같은 기간 10.8%에서 13.1%로 2.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신용·저소득 취약차주는 빚을 갚을 수 있는 '상환 여력'이 일반 차주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해 금리 인상기에 연체자로 추락할 가능성이 클 수 밖에 없다.

연체율이 증가해 부실대출 문제로 확산되면, 당장 카드사의 건전성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실제 일부 신용카드회사는 카드론 대출이 증가하면서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전국 평균이 59.3으로 집계돼 작년 4분기(58.9)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1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12년 4분기 59.9를 기록한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다.

2012년 65.3까지 올랐던 지수는 이후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점차 떨어져 2015년 1분기 50.3까지 내렸다. 하지만 이후 주택경기 회복에 따라 주택가격이 상승하면서 작년 2분기 55.3→3분기 56.0→4분기 58.9 등으로 올랐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 100은 소득 25%를 주택구입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한다는 것으로 숫자가 커질수록 부담도 늘어난다는 뜻이다.

반대로 중간 정도 소득 가구가 구입하기 적절한 주택 수의 비율(0∼100)을 의미하는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주택구입물량지수가 꾸준히 하락한다는 것은 중위소득가구가 구입할 만한 주택물량이 줄어 구입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연간 주택구입물량지수는 2012년 64.8에서 이듬해 63.3으로 떨어졌고 2014년 62.5, 2015년 61.7로 하락한 데 이어 작년엔 60.4로 내렸다.이처럼 근로자의 주택을 구입하는 부담이 커진 것은 소득이 별로 늘지 않는 반면 주택가격과 대출금리는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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