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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잦은 미래에셋대우, '돈 맡기기 불안하다'
민원 잦은 미래에셋대우, '돈 맡기기 불안하다'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7.08.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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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중 민원 많기로 '압도적' …'옵션손실' 피해 투자자들, 불완전판매 소송 중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기자]미래에셋대우가 고객들이 안심하고 돈을 맡기기에는 불안한 증권사라는 이미지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그만큼 민원발생이 많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상반기 중에 증권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민원이 제기돼 신뢰도를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방만한 고객자산운용으로 투자자들에게 3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대규모 손실을 입혀 관련임원들이 무더기로 징계조치를 받는 바람에 미래에셋대우의 평판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금융감독원은 미래에셋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고 일부 투자자들은 옵션상품의  불완전판매를 물어 소송을 벌이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에서는 민원이 다른 증권사보다는 압도적으로 많아 고객들이 거래를 하면서 ‘과연 안전할까’라는 등의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집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증권사별 민원을 보면 미래에셋대우에서는 1분기 165건, 2분기 91건 등 모두 256건의 민원이 제기됐다. 이는  경쟁 대형증권사들에 비해 무려 10 배 가량 많은 수치다. 이중 자체 민원이 95건이고 금융감독원 등 다른 기관에서 넘어온 대외 민원이 161건이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이 67건, KB증권 39건, 삼성증권 33건, NH투자증권 26건에 비하면 가히 압도적이다.
 
미래에셋대우가 믿음이 가지 않은 증권사로 부상한 것은 불안한 전산시스템과 고객들에게 각종 금융상품을 충분히 설명치 않고 판매한 불완전 판매가 주요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말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의 합병으로 고객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민원다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10만계좌당 민원건수를 보면 미래에셋대우는 1분기 3.2건, 2분기 1.74건 으로 다른 대형사들의 0.5건 안팎에 비해 매우 높아 합병에 따른 고객수증가가 민원발생의 주요원인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유형별 민원을 보면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홈페이지 등의 전산 장애가 108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상품 판매 관련 민원도 41건 제기됐다.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유로에셋투자자문사의 옵션 상품을 고객에게 불완전판매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옵션손실’을 보면 허술한 자산운용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갤러리아WM은 유로에셋투자자문의 옵션투자 상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하며 약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 이는 특정 PB(Private Banker)가 판 것으로, 이 PB의 전 직장이었던 은행에서부터 인연을 맺었던 고객들의 자산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5월말 콜매도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해당 옵션상품에서 700억 원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미래에셋대우 갤러리아WM 투자자들에게서 발생한 손실만 약 300억 원에 달했다. 해당 투자자들 가운데 약 20여 명은 현재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그렇지 않아도 민원빈발로 신용도가 추락하고 있는 마당에 대형 ‘옵션손실’사고마저 터져 평판악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되자 최근 관련임원을 대거 인사조치 조치했다.  물론 합병 후 잇따라 터진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자는 의도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임원 인사조치로 민원발생이나 불완전판매가 쉽사리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합병 등에 따른 조직기강 해이와 실적주의, 허술한 자산운용 등이 해소되지 않는한 민원다발 증권사의 오명을 벗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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