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영준 기자] 미국 증시가 올 한해 기록적으로 상승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중국이 19차 공산당대회를 위해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한 것이다. 그러나 당대회가 끝나고 중국이 늘어나는 부채 문제에 대한 행동에 나서면서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이 내년에는 세계 경제의 큰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CNBC가 29일 보도했다. CNBC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 UBS 등 많은 경제기관들의 2018년 전망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 둔화가 2018년 세계 경제에 위험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BoA의 데이비드 우 경제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성장은 이미 정점을 지났다. 그런데도 시장은 중국의 부정적 지표들을 이상할 정도로 무시하고 있다. 이런 지표들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미국의 세제 개편에 취약하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중국에서 자본 유출이 가속화되고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 당국은 유동성을 죌 것이며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부채 증가도 걱정거리이다. 중국 당국은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 결과 부채가 크게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월 중국 은행들의 부채가 2012년 말 국내총생산(GDP)의 240%에서 계속 늘어 310%로 치솟았다고 경고했다. 무디스가 지난 5월 중국 장기채권 등급을 강등한데 이어 S&P도 9월 중국 장기채권 등급을 낮췄다.
그러나 중국의 앞날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견해도 많다. 오펜하이머 재단의 수석 투자전략가 크리시나 메마니는 "아직까지는 2018년과 그 이후까지도 중국에 대해 낙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떨어졌다 해도 여전히 6%대로 미국의 약 3% 성장을 크게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