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의혹' 백복인 KT&G 사장, 적폐논란 딛고 연임에 성공할까?
'분식회계 의혹' 백복인 KT&G 사장, 적폐논란 딛고 연임에 성공할까?
  • 임성수 기자
  • 승인 2018.02.0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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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추위' 차기CEO 단독후보로 추대…국민연금,기업은행 등 1·.2대 주주 반대와 M&A 불법의혹이 변수

[금융소비자뉴스 임성수 기자] 백복인 현 KT&G 사장이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 단독후보로 추대돼 일단 차기CEO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하지만 그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돼 연임이 최종 확정되는 데는  넘어야할 산이 많아 아직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추위는 백 사장을 차기 사장후보로 선정해 이사회에서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백사장이 다음 달 열릴 주주총회에서 차기사장으로 선임되면 다시 3년 동안 KT&G를 이끌게 된다.

사추위는 "사업에 대한 장기 비전 및 전략, 혁신 의지, 글로벌 마인드 등에 대해 심사를 벌인 결과 백복인 사장을 최적임자로 결정했다”며, “산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지난 3년간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리더십 측면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백 사장은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의 공채 출신 첫 CEO다. 지난 1993년 입사 이후 26년 동안 전략, 마케팅, 글로벌, 생산ㆍR&D 등 주요사업의 다양한 요직을 거쳤다.

하지만 백사장의 연임을 낙관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 대주주의 반대기류가 가시지 않고 있고 백사장의 분식회계의혹 재판이 진행 중인 등은 낙마도 예상되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IBK기업은행은 현재까지는 백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 트리삭티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영공백이 우려되는데다 투명경영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런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백복인 KT&G 사장
▲백복인 KT&G 사장

백사장의 인도네시아 트리삭티 의혹은 IBK기업은행을 비롯한 주요 주주들에게 부담을 주는 요인임에는 틀림없다. 백사장이 이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 당장 경영공백이 불가피해지면서 주가하락 등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피해가 예상되는 주주들로서는 백사장의 연임을 섣불리 지지할 수 없는 입장이다.

KT&G 전 임직원들은 지난달 23일 백 사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백 사장은 KT&G가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트리삭티 인수 후 이중장부로 인한 분식회계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전략기획본부 본부장으로서 해외 신사업을 주도해온 백 사장은 트리삭티의 부실 자회사인 센토사와 푸린도 자산 부풀리기, 에스크로 자금 지급, 베트남 수출선 무상양도 등의 불법을 저질렀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있다.

앞서 백 사장은 취임 직후 광고대행사로부터 수주 청탁과 수 천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은 바 있으나 무죄 선고를 받아 문제가 일단락됐으나 이번 트리삭태 의혹이 추가되면서 비리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도덕성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2대 주주인 IBK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검찰에 고발된 사장을 무리를 해가면서 연임을 강행해야할 이유가 없다”면서 “도덕성 논란이 없는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맡기고 백 사장의 연임에 대해서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KT&G도 기본적으로 백 사장체제가 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한 국민연금은 무엇보다도 기업가치하락에 따른 주주피해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기본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백 사장은 취임 후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물러나야 하는 것이 아니냐. 다시 연임을 하게 되면 신뢰기반이 무너진 회사이미지로 힘찬 성장이 가능하겠느냐“고 물었다.

1·2대 주주의 반대의사에 변화가 없다고 하더라도 외국인 주주를 포함한 다른 주주들이 찬성표를 던지게 되면 백 사장은 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 문제는 지분의 53%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주주의 움직임이다. 국내 1.2대주주가 반대 입장에 서게 되면 외국인 주주도 그 사정을 알아보아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백사장 연임에 반대의사를 개진할 수 있다.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트리삭티 의혹’ 사건을 들어 회계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할 경우 백 사장 연임문제가 주총을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 외국인 주주들은 무엇보다도 투명경영에 의한 배당성향을 중시하는데 분식회계 의혹으로 자신을 포함한 대부분의 주주손해가 예상될 경우 백 사장에게 다시 경영을 맡기자고 나서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백사장이 사추위의 추대로 1차 관문은 통과했지만 정기주총의 의결로 사장으로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복병이 많다. 그가 과연 분식회계의혹을 털고 연임에 성공할는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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