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도 '셀프 최우수 평가' 견제 않고 4년내 100% 찬성해 한통속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KT 황창규 회장은 2018년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직원들은 보통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KT 황 회장이 지난해 경영평가를 94.86점, 최우수 등급을 받은 반면 KT 직원들이 성과급을 지급받는 기준인 전사성과급은 보통 등급을 받아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KT새노조는 이와 관련 논평을 내고 지난해 실적만 해도 아현화재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는데도 회장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어렵다며 황 회장과 KT직원이 서로 다른 회사에 다니느냐고 물었다.
KT새노조는 같은 회사, 다른 성과 평가, 차별적 성과급이야 말로 지금 KT의 모순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내부의 합리적 견제가 실종되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이는 KT 황창규 회장에게 도의적 결단을 바라는 것은 불가능한 일임을 의미하는 만큼 사정기관의 엄정한 수사와 처벌만이 KT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현실에 비애를 느낀다고 밝혔다.
KT새노조는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제보를 통해 설명했다. KT 전략기획실에서 해마다 경영목표와 평가결과를 CEO에게 보고하는데, 이석채 전 회장 때 80점대 점수를 냈다가 호되게 질책 받은 이후 계속해서 90점대 높은 평가를 주게 됐고, 황창규 회장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런 셀프 최우수 평가를 견제해야할 이사회도 4년 내내 경영평가에 100% 찬성한다는 것이다.
KT새노조는 결과적으로 해마다 황창규 회장은 수 억원, 이사회는 수 천만원의 성과급을 지급받는, KT이사회 카르텔이라고 평했다.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결과만 봐도 점수를 높이기 위해 끼워맞추기식으로 평가한 부분이 보인다. 회장 경영 평가는 계량, 비계량으로 나눠지는데, 매출이나 영업이익으로 평가하는 계량평가를 보면 2014년도에는 영업이익에서 명예퇴직비용을 제외하고 평가했다고 나온다. 명예퇴직으로 절감한 인건비 수 천억원은 2015년부터 영업이익으로 반영돼 2015년도 높은 평가를 받게된다. 한마디로 불리한 지표는 슬쩍 빼고 평가한 것이다. 이번 2018년도 최우수도 아현화재 등 비용을 제외해서 최우수로 끼워 맞췄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기가인터넷 가입자 ○○만 달성 등 지표는 비계량으로 평가 받는데, 이에 대한 비판적 평가도 나온다. 전사적으로 기가지니 150만 달성 등 목표달성을 위해 현장에 실적목표하달과 압박이 상당하며, 이 과정에서 허수경영이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가 수년 째 계속되고 있다. 또한 황창규 회장이 집중한 신사업 기가지니는 고객만족도가 떨어지고 실제 이용자가 별로 없이 tv기능만 사용한다는 지적이 많다. 허울 좋은 비계량 목표달성을 위해 회사의 자원과 전략이 낭비되고 있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