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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근로자·주민을 공포로 몰아넣는 '죽음의 공장'
현대제철, 근로자·주민을 공포로 몰아넣는 '죽음의 공장'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4.2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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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가스' 이어 망가진 저감장치 방치로 미세먼지 5년째 대량방출…안전대책소홀로 안전사고도 잦아
▲현대제철 당산공장
▲현대제철 당산공장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기자] 현대제철의 환경·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어섰다. 현대제철은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오염물질을 끊임없이 대기 중으로 뿜어대고 있고 당진공장 안에서는 아직도 근로자만 마음 놓고 일할 수 없는 위험한 사업장이 도처에 널려있어 걸핏하면 하청업체 근로자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29일 관계 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대기오염물질이 전국 1위라는 오명이 붙을 정도로 각종 유해물질을 끊임없이 대기 중으로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 인체에 치명적인 사이안화수소(청산 가스)를 배출해 충격을 준 데 이어 망가진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방치한 채 당산 공장을 5년째 가동하고 있어 현대제철의 환경 인식은 수준 이하라는 지적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5년째 미세먼지 유발 물질로 알려진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 저감장치를 갖추고 있지만 오래 전에 이 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미세먼지를 대량으로 배출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제철을 이 장치를 고치지 못하고 끝내 교체하기로 했으나 내년 말에나 가서 설비교체가 완료될 것을 보여 그때까지는 당진공장에서 허용치 이상이 대기오염물질이 계속 배출될 전망이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당진공장에는 흡착탑이 소결로 1~3번에 각각 한 개씩 모두 3개 설치돼 있다. 활성탄 흡착탑이란 활성탄을 ‘필터’처럼 사용하는 탑 형태의 저감 설비를 말한다. 1·2차로 전기집진기와 여과 집진기가 먼지(TSP)를 제거하면, 3차로 흡착탑이 황산화물 95%와 질소산화물 82%를 제거한다.

그런데 지난 2014년 흡착탑 내부에 ‘핫스폿’(과열 점)이 생겨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작동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화재가 우려된다며 2014년 9월부터 2번 소결로 흡착탑 보수공사를 하겠다고 충남도에 통보했다.

실제 이듬해 4월5일에는 1번 소결로 흡착탑에서 불이 났고 2·3번 흡착탑에서도 2015년 최대 온도가 600도까지 솟구치는 일이 연쇄적으로 벌어져 저감장치를 제대로 가동시킬 수가 없게 되면서 허용치 이상의 질소산화물이 대기로 배출되기 시작됐다.

현대제철은 2015년 4월부터 흡착탑에 대한 보수공사를 179일~1년간에 걸쳐 3개의 흡착탑에 대한 보수공사를 실시했지만 원인파악과 문제해결에 실패해 결국 보수공사를 포기하고 설비교체를 결정했다. 그 기간은 2년여에 이르며 이 기간 동안에 엄청난 양의 미세먼지가 배출돼 대기를 빠른 속도로 오염시켰다.

굴뚝자동측정기기(TMS) 집계 결과, 2013년 1만1230톤이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016년 2만3477톤, 2017년 2만1849톤으로 2배 가까이 치솟았다. 법정 허용치 초과 배출 건수는 2015년 1만4520번, 2016년은 3915번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대기오염문제에서 현대제철의 보다 심각한 문제는 환경문제에 대한 안이한 인식과 대처다. 현대제철은 저감장치로 미세먼지를 장기간 대량을 배출해지역주민들의 건강해건강에 해를 끼치고 있지만 이런 사실을 지역 주민에게 알리지 않고 속이거나 감추는 데 급급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1일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50% 줄인다’ 보도자료에서  “2010년 1·2고로 가동에 이어 2013년 3고로 준공, 2015년 현대하이스코 합병 및 특수강 준공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거짓 주장을 늘어놨다. 현대제철은 보도자료에서 “설비 증설과 합병을 통한 외형확대로 2013년 1만1230t이었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18년 2만3292t으로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배출량 급증 주요 원인은 오염물질 저감설비 고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뿐 더러 현대제철은 당산 공장에서 특정 대기 유해물질인 사이안화수소(청산 가스)를 배출해왔으면서도 허용기준이 없다는 식으로 발뺌해 국민들의 분노를 하였다분노를 샀다.  감사원이 지난 16일 공개한 '산업시설 대기오염물질 배출관리 실태' 감사보고서에서 따르면 현대제철은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청산˅ 가스를청산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 주민들을 불안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특히 사이안화수소가 검출된 3개 시설(후판 가열로, 고로 열풍로, 철근 가열로)은 최초 설치 때부터 오염물질이 허용기준 이내로 배출될 것으로 인정돼 '방지시설 설치'와 '자가측정 의무'까지 면제된 시설물이었다.

현대제철은 환경문제 뿐만 아니라 작업장 안전문제에도 불감증에 젖어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해 2월 20일 오후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50대 외주 용역업체 노동자 이 모 씨가 철광석 가루를 부두에서 저장고로 옮기는 컨베이어벨트 부품을 교체하다 이 벨트에 끼여 숨졌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를 점검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 사고 그대로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2016년 11월에도 컨베이어벨트를 점검하던 3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2007년 이후 지금까지 12년간 이 공장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는 무려 36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30명 가까운 노동자가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노동계에서 ‘죽음의 공장’으로 부르는 이유를 알겠다. 유독 이 공장에서 후진국형 인재가 끊이지 않는 것은 안전원칙을 지키지 않아서다.

현대제철은 이익극대화에 앞서 철저한 대기오염관리로 국민건강을 해치지 말아야 하고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작업장을 만드는데 진력해야 현대그룹의 정의선 체제가 사회적 인정을 받게될 것이라고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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