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본무 LG 회장 영면 1년…"소탈하지만 뚝심 있는 리더십"
故 구본무 LG 회장 영면 1년…"소탈하지만 뚝심 있는 리더십"
  • 정종석
  • 승인 2019.05.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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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만나도 좋아지고 존경심이 생기는 그런 분...따뜻한 승부사인 그가 그립다"
                           고(故) 구본무 LG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정종석 기자] LG그룹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지난해 영면에 들어간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을 추모했다. 

화담 고(故) 구본무 회장 1주기 추모식이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렸다. 추모식은 생전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고 소탈하게 살아온 고인을 기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간소하게 열렸다.

하지만 고인이 떠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구 회장의 소탈하지만 뚝심 있는 리더십은 주요 재계 인사들에게 '경제위기의 해법'으로 회자되고 있다.

"지금 굉장히 어려운 때 아닙니까. 돌아가신 구본무 회장에 대한 애착과 아쉬움이 있다면, 기업체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허창수 GS 회장, 추모영상서 "고 구본무 LG회장은 집념의 승부사" 평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고(故) 구 회장 1주기 추모 영상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고인의 아들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임원진 400여명만 참석했고, 주요 외부 인사들은 고인을 기리는 추모영상으로 참석을 대신했다.

허창수 GS 회장은 추모영상에서 "2차전지사업이 처음에 적자가 많이 났음에도 계속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구본무 회장)의 집념이 아니었으면 힘들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집념의 승부사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 전 부총리는 "많은 사람들이 왜 고인이 돌아가고 나신 다음에 아쉬워했을까"라며 "제가 볼 때 그분이 가지고 있는 따뜻하기도 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어려운 때에 고인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 기업을 잘 발전하도록 각오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몇 번을 만나도 좋아지고 존경심이 생기는 그런 분"이라며 "고인에게 배운 것을 실천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고모리 시케타카 후지필름 회장은 고인의 인품을 언급하며 "훌륭하다. 존경할 만 하다"고 강조했다.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고(故) 구본무 회장 1주기 추모식에서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가운데)과 부회장단이 헌화를 하고 있다.
<LG 제공>

'의인상'과 '화담숲'은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대표적인 발자취 중 하나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는 고(故) 구 회장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사업장을 찾은 자리에서는 "고생하요"라며 현장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한 직원은 사내 행사장 입구에서 안내요원에게도 "고맙다"고 인사했던 소탈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회고했다.

대외 행사에서도 겸손하지만 할 말은 하는 성격은 그대로 드러났다. 주요 재계 행사에서 기자들을 피해 수행원 없이 빠른 걸음으로 조용히 들어갔던 반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이른바 '사이다 발언'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고인은 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약속은 꼭 지키는 모습도 보였다. 대학생들과 '다음에 기회가 되면 식사 한 번 하자'고 지나가면서 한 약속을 몇 달이 지나서도 기억해 지켰다.

'의인상'과 '화담숲'은 고(故) 구 회장의 대표적인 발자취 중 하나다. 고인은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며 2015년 9월 LG의인상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104명의 의인이 이 상을 받았다.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그의 아호(雅號)를 딴 화담숲은 현재 연간 입장객이 9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평소 수행원도 없이 종종 화담숲에 찾아가 작업복을 입고 가지치기 등을 하던 고인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워낙 소탈하다보니 직원으로 오해를 받는 일도 종종 있었다.

또 LG상남언론재단 등의 모임에서는 자신이 식전 2~3시간 전에 행사장에 먼저 도착, 행사 준비상황을 챙기는 등 세심하고 주도면밀한 면모를 보였다. 

이날 구 전 회장의 1주기 추모식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LG 임원진 4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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