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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 벤츠, 환경부 배출가스 조작 발표에 반발…불복절차 진행키로
'적반하장' 벤츠, 환경부 배출가스 조작 발표에 반발…불복절차 진행키로
  • 백종국 기자
  • 승인 2020.05.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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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12종, 미세먼지 물질 인증기준보다 최대 13.7배 배출..."벤츠의 배신" 원성 높아
▲배출가스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벤츠 측은 어제 환경부 발표에 반발하여 불복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해 비난을 더하고 있다.
▲배출가스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벤츠 측은 어제 환경부 발표에 반발하여 불복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해 비난을 더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백종국 기자] 배출가스 불법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벤츠가 이를 적발한 정부에 반발하여 불복 절차를 진행키로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환경부는 2012~2018년 국내에 판매된 메르세데스-벤츠(벤츠) 등 차량에서 배출가스 불법조작(임의설정)을 적발, 벤츠 측에 배출가스 불법조작으로 역대 최대 과징금인 776억원을 부과하고 해당 차량 인증 취소 및 형사고발키로 했다고 6일 밝힌 바 있다. 

환경부는 최근 벤츠 차량 12종에서 '질소산화물 환원촉매'(SCR) 내 요소수 사용량이 줄어들고,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 작동을 임의로 조작해 질소산화물이 과다배출되는 배출가스 조작을 적발했다.

앞서 지난 2018년 6월 독일 교통부에서 벤츠 GLC220d, GLE350d의 불법조작 의혹이 불거진 터라 환경부도 지난 4월까지 실도로 조건 시험 등을 통해 SCR 요소수 사용량 감소, EGR 가동률 조작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환경부 조사 결과, 유로6가 적용된 벤츠 경유차 12종(3만7154대)에서 실도로 주행 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이 실내 인증기준인 0.08g/㎞의 최대 1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LE350d 모델의 질소산화물 평균 배출량은 실내 인증기준보다 13.7배 많은 1.099g/㎞였으며, GLC220d 모델 0.725g/㎞(9.1배), C200d 모델 0.711g/㎞(8.9배), S350BlueTEC 모델 0.558g/㎞(7.0배)로 각각 나타났다.

해당되는 구체적인 모델명은 C200d, GLC220 d 4Matic, GLC250 d 4Matic, ML250 BlueTEC 4Matic, GLE250 d 4Matic, ML350 BlueTEC 4Matic, GLE350 d 4Matic, GLS350 d 4Matic, GLE350d 4Matic Coupe, S350 BlueTEC L, S350 BlueTEC 4Matic L 등이다.

이들 경유 차량에는 인증 시험 때와 다르게 실제 주행할 때 질소산화물 환원 촉매(SCR)의 요소수 사용량이 줄어들고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 작동이 중단되도록  프로그램이 설정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배기관에 요소수를 공급해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환원해주는 장치인 SCR의 작동을 중단해 요소수 사용량이 줄면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이 많이 배출된다. 배출가스 일부를 연소실로 재유입시켜 연소 온도를 낮추는 EGR 역시 작동이 중단되면 질소산화물이 과다하게 배출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동차 제작사는 배출가스 실내인증만 통과하면 되고, 실제 주행 시 굳이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제대로 작동될 필요가 없을 것이라 판단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료 환경부 제공
▲자료 환경부 제공

벤츠의 배출가스 불법 조작이 국내에서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 배출가스 불법 조작이 적발된 것은 지난 2015년 11월 아우디폭스바겐의 경유차 15종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일곱 번째다.

이날 환경부 발표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은  "해당 기능은 전체 차량 유효수명 동안 다양한 차량 운행 조건 하에서 활발한 배출가스 정화를 보장하는 복잡하고 통합적인 배출가스 정화시스템의 일부"라면서  "정당한 기술적·법적 근거가 있어 사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환경부가 발표한 내용은 2018년 5월 모두 생산 중단된 유로6 배출가스 기준 차량만 해당하는 사안이라 현재 판매 중인 신차에 영향이 없다" "이번 사안은 차량 안전성과는 무관하다"며 "추후 환경부에 불복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벤츠의 배출가스 조작을 접한 누리꾼들은 "디젤은 그냥 퇴출해" "제발 비싼 수입차 타면서 경유차는 구입하지 마라" "안전성이 문제 아니고 대기오염이 문제다. 앞으로 벤츠차 뒤는 안 따라 가련다"  "벌금 줄일려고 불복한다고?" 등 실망스럽다는 댓글을 쏟아냈다.

한편 벤츠는 지난해 전년보다 10.4% 늘어난 7만8133대를 팔며 한국 수입승용차 시장에서 4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전년보다 32.4%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인 1,380억원을 독일 본사 등 최대주주에 배당했다.

벤츠코리아의 배당금은 역대 최대에 달했지만 국내 사회에 환원한 기부금은 3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역대급 판매실적에도 직원 복리후생비는 10%가량 준 27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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