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국내 원양산업의 개척자이자 참치 신화로 유명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카이스트에 사재 500억원을 희사했다. 인공지능(AI) 분야 인재를 키워 달라는 취지다.
16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10시30분 대전 카이스트 본원 학술문화관 정근모 콘퍼런스홀에서 기부 약정식이 열렸다. 주요 참석자는 김재철 명예회장,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 등이다. 기부금은 향후 10년간 연차별 계획에 따라 전달된다.
김재철 명예회장이 거액을 내놓은 이유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면 AI에 밝은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그의 강력한 신념에 의해 동원그룹은 한양 AI 솔루션 센터 설립, 전 계열사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대표이사 직속 AI 전담 조직 설치, AI 기술 산학연 협의체 참여 등 적극적인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김재철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가고자 지난해 문을 연 AI 대학원 명칭을 '김재철 AI 대학원'으로 바꿀 예정이다. 아울러 카이스트는 2030년까지 40명에 달하는 AI 관련 교수진을 꾸릴 방침이다. 현재 대전에 있는 AI 대학원은 내년 3월부터 서울로 옮겨진다. AI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김재철 명예회장은 약정식에서 "AI 물결이 대항해시대와 산업혁명 이상으로 우리 삶을 바꿀 것"이라며 "이 자리는 대한민국이 AI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출정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대한 잠재력을 가진 우리 국민이 국력을 모으면 AI 선진국이 될 수 있다"며 "과학 영재들과 우수한 교수진이 모인 카이스트가 인공지능 개발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성철 총장은 "국내 과학 기술 발전을 위한 김재철 명예회장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카이스트가 세계적인 인공지능 허브로 올라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