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달 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가 8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금융당국이 부채관리에 나서면서 ‘빚투’에 대한 경고에 은행들이 대출한도를 축소하고 금리를 인상한 영향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전체 대출 평균 금리는 2.74%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가계 대출 금리가 0.07%포인트 올랐고, 기업 대출 금리도 0.0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특히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한달 새 0.49%포인트 뛰었다. 이는 2012년 9월(0.66%P) 이후 8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관리 방안이 발표되면서 지난해 11월 고신용차주 중심으로 비대면 대출이 늘면서 신용 대출금리가 반등한 것”이라면서 “우대금리 축소를 비롯한 은행들의 가계 신용대출 총량관리 노력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예금 금리는 여전히 0%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전월 수준인 0.90%를 유지했다. 순수 저축성 예금이 전월 대비 0.01%포인트 올랐지만 시장형 금융 상품이 0.95%로 전월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은행의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 차이는 1.84%포인트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확대됐다.
비은행 금융 기관도 예금 금리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상호저축은행 수신 금리는 대출 자원 마련과 예대율 관리 노력으로 0.08%포인트 올랐다.
대출 금리는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이 각각 0.11%포인트, 0.04%포인트씩 떨어졌다. 고금리 신용대출 비중이 축소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