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소폭 상승했다.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의 바젤Ⅲ 최종안 도입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은행 총자본비율은 15.00%로 전 분기(14.59%) 대비 0.41%p 상승했다. 보통주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도 각각 12.45%와 13.47%로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BIS 총자본비율은 은행의 위험가중자산과 총자본을 각각 분모와 분자로 계산한 값을 일컫는 것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건전성이 높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의 규제 총자본비율이 10.5% 정도라는 점을 참고하면, 작년 말 지표는 이를 여유 있게 웃도는 안정적인 수준인 셈이다.
은행들의 자본비율이 양호해진 건 순이익과 증자 등으로 자본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바젤III 최종안을 도입해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씨티은행의 총자본비율이 20.06%로 가장 높았고, 카카오뱅크(20.03%), 케이뱅크(17.90%) 순으로 자본비율이 양호했다.
다만 은행지주는 대출 증가 영향으로 자산건전성이 다소 악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지주회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14.75%, 13.33%, 12.12%로 전분기 말 대비 각각 0.14%P, 0.16%P, 0.21%P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규제 비율을 상회하고,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시현 중”이라며 “다만 일부 은행의 경우 바젤III 최종안 적용에도 보통주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보수적 자본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