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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왕' 신춘호 회장 별세...신라면, 새우깡으로 식품 신화
'라면왕' 신춘호 회장 별세...신라면, 새우깡으로 식품 신화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1.03.2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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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에 10억 기부...의료진과 병원측에 감사의 마음 표현한 듯
신춘호 농심 회장 [사진 제공 = 농심]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신라면, 새우깡 등으로 한국 식품산업을 이끈 '라면왕' 농심 창업주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이 27일 영면했다. 향년 92세.

농심은 신춘호 회장이 이날 오전 3시 38분께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노환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신 회장은 1930년 12월 1일 울산에서 태어나 이날 일기로 별세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회장의 둘째 동생으로 롯데공업 사장으로 일하다 농심을 설립했다. 

지난 1965년 농심을 창업한 신 회장은 신라면과 짜파게티, 새우깡 등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제품을 개발해 농심을 국내 대표 식품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신라면은 전세계 100 여개국에 수출되는 등 K식품의 대표적인 성공 신화로 인정받고 있다.

1930년 울산에서 5남 5녀 중 셋째 아들로 태어난 신 회장은 1958년 대학교 졸업 후 형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을 도와 제과사업을 시작했으나 1963년부터 독자적인 사업을 모색했다.

신 회장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전되던 일본에서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라면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당시 그는 "한국에서 라면은 간편식인 일본의 라면과 다른 주식이어야 한다"며 "값이 싸면서 우리 입맛에 맞고 영양도 충분한 대용식이어야 먹는 문제 해결에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라면은 1991년부터 국내 시장을 석권하는 국민라면으로 등극했고 후에는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첨병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국의 맛이 세계인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본 신 회장은 해외진출 초기부터 신라면의 세계화를 꿈꿨다. 신라면은 현재 월마트 등 미국 주요유통채널에서는 물론이고, 주요 정부시설에 라면최초로 입점되어 판매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한국 특유의 얼큰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낙양 여사와의 사이에 장녀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세 아들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차녀인 신윤경 씨 등 3남 2녀가 있다. 신윤경씨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1990년 결혼해 서 회장은 고인의 막내 사위가 된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30일 오전 5시다.

한편 신춘호 고(故) 농심회장이 별세 전 서울대병원에 10억원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던 신 회장인 만큼 마지막 모습도 '라면왕' 다웠다는 평가다.

농심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노환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던 중 10억원 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오랫동안 치료했던 의료진과 병원측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신 회장은 생전 "기업활동을 통해서 번 돈을 보람 있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라며 "사회는 바로 나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에게 토양과 같아 기업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잊지 말고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되돌려줘야 한다”고 나눔철학을 강조해 왔다.

신 회장은 이를 위해 1955년 재단법인 '화암장학회' 설립했고 1984년 '율촌장학회'로 재단명을 변경하고 이사장에 취힘해 다양한 나눔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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