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현금창출력이 취약해진 이마트가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및 투자재원 확보에 나섰다. 이마트가 서울 가양점 건물 및 토지와 경기 남양주 토지를 매각해 7569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13일 이마트는 서울 강서구 이마트 가양점 토지와 건물을 6820억원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일자는 다음달 1일로 이마트가 매각 후 12개월간 임차 운영하는 세일앤리스백(S&LB) 방식이다. 이후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신축할 건물 일부에 분양을 통해 재입점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이날 가양점 외에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이마트 별내점의 주차장 부지(면적 8582.1㎡)를 750억원에 신세계프라퍼티에 매각키로 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해당 부지를 당분간 이마트 주차장으로 운영하되 추후 여건 등을 고려해 개발 사업지로 쓸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의 잇단 자산매각은 대형마트 산업의 사양화, 계열사 지원 등으로 현금창출력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는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마트는 만성 적자화 된 조선호텔앤리조트뿐 아니라 부동산 개발업체 신세계프라퍼티 등 계열사에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대고 있다. 게다가 SSG랜더스를 인수한 데다 이베이코리아, 요기요 인수·합병에도 나서 추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이마트는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에 400억원을 추가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이마트는 2019년 11월에 이마트 13개 점의 토지 및 건물을 9525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수익이 아니라 자산을 팔아 투자에 나서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S&LB 방식이 차입금을 줄이는 효과는 있지만 임대 비용 발생은 부정적인 요소로 지적했다. 대형마트 수익성은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저하되고 있는 터라 해가 갈수록 임대 부담이 커질 여지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