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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금확보 '비상!'...정의선, 지주회사화-상속 등에 천문학적 자금 소요
현대차 현금확보 '비상!'...정의선, 지주회사화-상속 등에 천문학적 자금 소요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5.2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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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55개 현대차그룹 전계열사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 조사 결과...鄭 회장, 작년 배당과 연봉으로 모두 772억원 챙겨
이재용 이어 재벌총수 중 2위. 삼성전자 특수요인 빼면 사실상 1위...상속세만 3.7조원 예상. 보유지분 다팔면 4.7조. 세금내면 3.34조 밖에 안남아

 

현대자동차그룹의 서울 양재동 사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작년(지급은 올4) 현대차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모두 71291백만원, 연봉은 모두 598천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합치면 77271백만원에 이른다.

이는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차그룹 국내 55개 전 계열사의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분석해 파악한 것이다. 상장기업은 사업보고서에 지분과 배당, 연봉 등이 비교적 자세히 나와있지만 비상장사와 해외법인의 감사보고서에는 상세히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실제 배당금과 연봉은 이보다 더 많을수 있다.

정 회장이 받은 772억원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올3월 주총후 받은 배당총액 2,182억원(이 부회장 연봉은 없음)보다는 적다. 그러나 연봉 149억원, 배당 235억원 등 모두 3848,600만원을 챙긴 롯데 신동빈 회장 보다는 훨씬 많다. 주요 재벌총수중에서는 고() 이건희 삼성회장(작년 8,642억원 배당), 이재용 부회장에 이어 3위다.

작고한 이건희 회장을 빼면 2위다. 그러나 이건희 이재용의 경우 삼성전자의 배당이 워낙 어마어마하므로, 이 특수요인을 빼면 정 회장이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배당과 연봉을 챙겼다고 평가할수 있다.

구체적으로 내용을 들여다보면 현재 정 회장이 보직을 갖고있는 계열사는 모두 3곳이다. 현대차와 모비스에서 대표이사 회장이고, 기아에선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지분 2.62%인 현대차에선 작년 167억원의 배당금과 408백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작년 배당금은 올3월 주총후 지급되는 것이다. 지분 1.74%인 기아에선 70억원의 배당금만 받았다. 사내이사이기 때문인지 급여는 받지 않는다.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있는 서림개발이란 작은 기업도 주목...종속기업으로 서림환경기술도 존재

앞으로 그룹지주회사가 유력한 현대모비스에는 작년 초까지 지분이 전혀 없다가 작년중 갑자기 주식매입을 시작, 작년말 지분율이 0.32%까지 늘었다. 배당 12억원을 올해 첫 확보했고, 연봉도 197,200만원을 받았다.정회장 본인이 최대주주(23.29%)인 현대글로비스에선 배당만 305억원을 챙겼다.

이밖에 지분율 1.95%인 현대위아에선 배당금 3.71억원, 지분율 2%인 그룹광고회사 이노션에선 7.2억원, 지분율 9.57%인 현대오토에버에선 15억원, 지분율 11.72%인 현대엔지니어링에선 133억원을 각각 배당으로 받았다.

이밖에 제주도 골프장 및 콘도업체인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도 정몽구외 3인의 지분 16.3%가 있다. 누구 누구의 지분인지 파악되지 않으나 정의선 회장도 소량 갖고있을 가능성이 있다.

정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있는 서림개발이란 작은 기업도 주목거리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8110월 설립됐고, 경기도 광주 퇴촌 소재 축산-산림-부동산임대업체로 되어있다. 종속기업으로 서림환경기술이란 기업도 있다.

그러나 서림개발은 매출과 이익이 거의 안나는 결손업체다. 5월인데도 2020년 감사보고서가 아직 공시되지 않고 있어 2019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2019년말기준 자산 134, 부채 8,600만원, 결손 17억원, 자본총계 133억원인 업체다. 연속 결손 때문에 2018, 19년 연속으로 7억원씩, 모두 14억원을 정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매출은 193,500만원, 184,300만원 정도로, 그것도 원유매출, 즉 낙농젖소에서 나오는 우유 수입이 대부분이다. 19년 영업손실 24천만원, 당기순손실 22천만원이다.

정의선 현대차회장의 연봉과 배당 (작년기준 단위 억원 %)

계열사명

보유지분(%)

보직

작년연봉(억원)

배당액(억원)

배당+연봉합계(억원)

현대자동차

2.62

대표이사 회장

40.08

167

207.08

기아

1.74

사내이사

0

70

70

현대모비스

0.32

대표이사회장

19.72

12

31.72

현대글로비스

23.29

없음

0

305

305

현대위아

1.95

없음

0

3.71

3.71

이노션

2

없음

0

7.2

7.2

현대오토에버

9.57

없음

0

15

15

현대엔지니어링

11.72

없음

0

133

133

서림개발

100

?

?

0

?

합계

 

 

59.8+α

712.91

772.71+α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83세 고령의 정몽구 명예회장에게 무슨 일 생기면 정의선 회장, 삼성그룹처럼 엄청난 상속세 부담부터 생겨

판매관리비의 연간급여가 13,400만원인걸 보면 소수의 농장관리인이 있는 것 같다. 이 회사의 보유토지 공시지가는 2019년말현재 699천만원. 매출도 이익도 잘 못내는 이 농장을 정회장이 오랜 기간 보유하는 이유는 알수 없다.

아무튼 정회장이 작년에 지분이 있는 계열사들로부터 이처럼 배당과 연봉을 최대한 챙긴 것은 언젠가 있게 될 그룹 지배구조개편과 상속 등에 대비해 미리 실탄을 마련해두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두 사람을 지분을 합하면 지금도 그룹지배에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만약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삼성그룹처럼 당장에 엄청난 상속세 부담부터 생긴다. 정 명예회장은 올해 만83세의 고령에다 건강상태가 좋지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정의선 현대차회장
▲정의선 현대차회장

아버지의 지분을 제대로 물려받지 못하면 당장 그룹경영권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주요 계열사 지분이 적다. 최고세율 60%의 상속세를 부담해서라도 아버지 지분부터 제대로 물려받아야 한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은 현대차 5.33%, 현대모비스 7.13%, 현대제철11.81%, 현대글로비스 6.71%, 현대엔지니어링 4.68% 등이다. 상장사들은 최근 시가총액을 참고하고,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장외거래가 주당 100만원을 가정하면 시가총액이 62,200억원 안팎이다. 대주주 최고 상속세율 60%에 최근 시가를 가정할 경우 상속세만 37,300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이 돈을 마련하기위해 만약 정의선 회장 보유지분을 모조리 매각한다면 현 시가수준에서 47,400억원 정도를 확보할수 있다. 그러나 대주주 주식매각시 양도세와 주식거래세 등을 부담해야하는데, 이 세율도 최고 30%정도로 알려져있다. 이 세금만도 14천억원에 달해 남는 돈은 33,400억 안팎에 그친다. 간신히 상속세를 낼 수 있는 정도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보유지분율과 시가총액 (20215월기준 억원 %)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현대엔지니어링

보유지분율(%)

5.33

7.13

11.81

6.71

4.68

보유주식 시가총액

2.61조원 상당

1.87조원 상당

8.900억원상당

4,700억원 상당

3,500억원상당(비상장기업)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본지 추정>

鄭  회장, 그룹 지배구조 개편 문제 시급...현대차, 국내 주요 재벌 중 아직도 순환출자 해결 못한 유일한 그룹

그러나 정 회장에겐 두 누나도 있어 아버지 지분 모두를 물려받는다는 보장도 없고,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정회장이 최대주주여서 지분을 다 팔면 경영권 보장이 어렵다. 일부만 매각이 가능하다.

상속문제는 훗날의 일로 돌린다 하더라도 당장에 그룹지배구조개편 문제가 시급하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주요 그룹중 아직도 순환출자를 해결하지 못한 거의 유일한 그룹인데다, 지주회사 전환시 주는 각종 세제혜택이 올해 말로 끊어지기 때문이다.

또 순환출자는 적은 자본으로 많은 계열사를 거느릴 수 있어 경제력 집중의 폐해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가공자본으로 동반 부실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세계경영을 외치던 대우그룹이 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밖에 올해 12월부터 지주회사의 자회사와 손자회사 의무보유 지분율도 강화된다. 자회사와 손자회사가 상장사일 경우 20%, 비상장사일 경우 40%를 보유하면 되었는데, 각각 30%50%로 상향조정된다. 12월 이전에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면 자회사 지분 20%(상장사 기준)만 가지면 되는데, 늦어지면 10%를 더 확보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4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4개 모두 현대모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현대모비스현대차의 지분 관계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데, 여기에 기아,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가 순환의 마지막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3개사가 보유한 모비스 지분을 처리하면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현대모비스현대차현대제철, 현대모비스현대차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 등 현대모비스를 꼭지로 하는 4개의 선형 지배구조가 생기게 된다.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로 만드려는 이유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순환출자 구조
▲현대차그룹의 주요 순환출자 구조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은 지난 2018년 무산된 계획을 밑그림으로 할 듯...올 연말까지 시간이 너무 없다는 지적도 

또 현대모비스를 중심축으로 하려는 것은 현대차의 최대 주주가 모비스이고, 모비스가 현대차와 기아차를, 또 현대차와 기아차가 다른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구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주력 회사 중 모비스가 상대적으로 높고,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은 상대적으로 적다. 기아와 현대제철이 보유한 지분만 해결하면 된다.

지배구조 개편은 지난 2018년 무산된 계획을 밑그림으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AS부품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정 회장 부자가 합병법인의 지분을 주고 기아차와 현대제철 등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취득하는 것이다.

2018년 당시 이 계획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는 현대모비스 분할법인과 현대글로비스의 합병비율 문제였다. 비상장사인 분할법인과 상장사인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하는 비율이 현대모비스 기존주주 입장에서 불리하게 정해졌다고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해 다시 시도하려면 합병비율 뿐 아니라,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 할 때 분할비율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것으로 보인다. 상장사인 현대모비스의 기업가치는 주식의 시가총액으로 평가되는데, 사업부문의 분할은 보통 장부가액으로 하기 때문이다. 합병비율이나 분할비율의 공정성 문제가 불거지면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처럼 감옥까지 가야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거치기에는 연말까지 시간이 너무 없다는 지적도 있다. 급속히 추진하기에는 2018년 사태가 재발될 위험이 높고, 주총절차 등 제대로 절차를 밟고 여론을 수렴하려면 시간이 너무 걸린다. 연말을 넘기고 모비스 지주사화를 다시 추진하기에는 수조원의 양도세가 또 부담이다.

이 방법이 여의치 않으면 현대글로비스를 지주회사로 하는 방법도 있다. 이미 정의선 회장이 최대 주주인데다 정몽구 명예회장, 정몽구 재단 등을 합치면 안정적인 경영권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글로비스가 현대모비스 지분을 취득하기만 하면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지주회사 체제로 갈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4개 순환출자 고리
▲현대차그룹의 4개 순환출자 고리

鄭 회장, 상속지분 물려받고 현대모비스의 지주회사에 더 많은 돈 필요...현재로선 지분 다 팔아도 세금 내면 부족

그러나 작년말 국회를 통과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문제다. 개정안에 따르면 오는 연말부터 내부거래 규제 대상이 현재 총수 일가 지분 30%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강화된다. 정 회장 부자의 글로비스 지분율은 현재 30%인데, 10%의 지분을 팔아야 한다. 현대글로비스의 업종 특성상 내부거래 규모를 줄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도 저도 다 어렵다면 정 회장이 갖고 있는 계열사 주식과 현금을 다 끌어모아 현대모비스 지분을 계속 취득해가는 것이 최선이다. 작년에 처음 지분을 취득했고, 돈이 생기는 대로 계속 지분을 늘리다 합병이나 상속 등의 길이 생길 때 결정타를 때리면 된다. 계열사로부터 배당이나 연봉을 최대한 끌어당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현대제철이 보유한 모비스 지분 5.81%를 매입하는데 약 15,000억원이면 가능하다. 글로비스 지분 10%를 팔고, 정 회장의 다른 지분중 일부를 팔아도 얼추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은 6%대로 올라서고, 정몽구 명예회장 지분까지 소유한다면 13%가 넘는다. 현대차그룹 총수로서 일단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글로비스 지분 축소로, 일감몰아주기 규제도 해소하는 일거양득 효과다.

이후 상속지분까지 물려받고, 현대모비스의 지주회사화까지 성공시키려면 더많은 돈이 필요하다. 현재로선 지분을 다 팔아도 세금을 내면 상속과 지주회사화 모두 성공시키는데 돈이 모자란다.

목표달성을 위해선 지분이 가장 많은 현대글로비스가 역시 핵심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이나 현대오토 합병 등은 부수적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연말에 지분 10% 이상을 무조건 팔아야 하므로 현대글로비스 기업가치를 최대한 올리는 것이 우선 급선무"라며 "글로비스 지분을 대가로 제공하고 현대모비스 지분을 가져오면 정 회장이 현금을 동원할 필요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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