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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태풍' 금융권 강타…주식시장도 큰 파장
'웅진 태풍' 금융권 강타…주식시장도 큰 파장
  • 편집팀 민예은 기자
  • 승인 2012.09.2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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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에서 시작된 웅진그룹 법정관리 신청의 파장이 전 금융권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웅진그룹이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권에서 빌린 자금은 줄잡아 4조원. 여기에다 서울저축은행 등 다른 웅진그룹 계열사로 추가 파장이 번질 것으로 예고돼 있어 전체 금융업권이 웅진발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양상이다.

2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 등 웅진그룹이 금융권에 지고 있는 부채는 6조2000억원에 달한다. 금융권 대출과 보증이 3조7000억원이고 나머지는 기업어음(CP) 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 금융권 대출은 은행권이 3조3000억원, 제2금융권이 4400억원에 달하며 은행권 대출 중에서는 직접 대출 및 보증이 2조7000억원, PF 대출액이 6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금융권 채권 및 대출은 각각 5542억원과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면 이들 채무 전체가 동결되면서 금융권에 큰 부담을 줄 전망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두 핵심 계열사의 주채권 은행들이다.

웅진홀딩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 회사 관련 여신이 전체 금융권 중 최다인 1250억원에 달한다. 극동건설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이 회사 여신 520억원과 웅진홀딩스 150억원 등 총 670억원 규모며, 하나은행도 웅진홀딩스 200억, 극동건설 직접 대출 700억등 900억원의 여신이 물려있다.

은행들은 여신 처리 방향을 놓고 논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극동건설만 할 줄 알았는데 홀딩스까지 포함돼서 당황스럽다"면서 "이미 법정관리신청에 들어갔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업회생절차를 이제 막 신청했기 때문에 판결이 나려면 한 달 정도 걸린다. 이후 채권단운영협의회를 구성해 향후 일정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아직 채권단이 논의할 상황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향후 법원과 채권단이랑 논의해서 계속가능한지, 청산해야 할지 논의하는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안다"면서 "머리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증권쪽에서는 우리금융지주 계열인 우리투자증권이 업계 최다인 465억원의 대출을 웅진홀딩스에 내줬다. 이 회사 역시 갑작스럽게 법정관리 소식을 접한 터라 속수무책이기는 마찬가지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전혀 예상 못했던 일"이라면서 "법정관리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추이를 지켜보며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 역시 업친데 덮친 상황이 됐다. 퇴출 파동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업계의 아킬레스건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이 결국 대형사고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극동건설 사업장의 PF대출은 주로 저축은행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당국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가 극동건설에 빌려준 PF대출잔액은 6월말 기준 58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주로 시행사가 극동건설이나 극동홀딩스의 지급보증을 받아 빌린 돈들이다.

일반 투자자들 역시 이번 사태의 여진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극동건설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도 채무 동결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오는 웅진홀딩스가 발행한 회사채 잔액은 10월 20일께 만기 돌아오는 1000억원과 내년 3월 만기인 500억원 등을 포함해 6500억원에 달한다. 법정관리에 따라 가격폭락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인데다 채무가 동결되면 11월께 부터는 원리금 지급이 중단될 것으로 금융권은 예상하고 있다.

더구나 회사채는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 등에 의해 여러차례 거래된 상황이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자나 규모 파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밖에 홀딩스가 발행한 CP도 1000억원 정도 잔액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돼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주식시장에서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웅진그룹 관련주들이 일제히 폭락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계열사인 서울저축은행은 상장폐지 위기에 까지 몰렸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서울저축은행은 28일까지 50% 이상 자본잠식과 10% 이상 주식 분산요건을 해소하는 입증자료를 제출해야한다.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된다.

거래소는 서울저축은행이 사업보고서 제출을 통해 사유 해소를 밝히지 못하면 바로 상장폐지 공시를 낼 예정이다. 이르면 28일 오후 6시께 서울저축은행의 상장폐지 여부가 가려진다.

서울저축은행은 당초 최대 주주인 웅진캐피탈을 통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그룹 전체가 자금난에 빠진 상황에서 웅진캐피탈이 서울저축은행에 자금을 투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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