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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필락시스 쇼크만 보장”···무늬만 백신보험 잇단 출시
“아나필락시스 쇼크만 보장”···무늬만 백신보험 잇단 출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7.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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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2% 불과한 희귀 부작용만 보장···“중소형 보험사, 고객DB 수집 목적” 지적도
게티이미지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보험사들이 일제히 백신보험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 부작용 중에서도 100만명 중 7명에게서만 나타나는 증상인 ‘아나필락시스’만을 대상으로 하는 등 보상이 제한적이다. 이에 고객 정보 확보에만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현대해상, 교보라이프플래닛 등은 ‘백신 부작용 보험’을 건강보험 특약 또는 주계약 단독 상품으로 잇달아 출시했다.

앞서 라이나생명도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약 한 달 동안 뱅크샐러드를 통해 백신보험을 공급한 바 있다.

보험사들이 내놓은 백신보험은 피보험자가 아나필락시스 진단을 받았을 때에만 보험금을 보장한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항원에 반응하는 급성 전신 알레르기 질환이다. 원인에 노출된 후 대개 30분 이내에 호흡기·순환기 증상이 나타나며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의 여러 부작용 가운데 아나필락시스가 관측될 확률은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은 1880만6956명 가운데 아나필락시스가 의심되는 이상반응 보고 사례는 416건으로 0.0022%에 불과했다. 

이에 보험사들이 아나팔락시스만 보장하는 제한적인 조건에 상품을 ‘백신보험’이라고 판매하면서 소비자를 유인해 고객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백신보험이라고 홍보하지만 아나필릭시스 진단에만 한정돼 있고 보장액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DB 확보를 위한 목적이 큰 것 같다”며 “상대적으로 영업용 데이터가 부족한 중소형 보험사나 신생 금융 플랫폼들이 싼 값에 개인 정보를 모으려는 수단으로 백신 보험이 악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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