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02:45 (토)
요동치는 금융시장...치솟는 환율 속 주가 3,100선 붕괴
요동치는 금융시장...치솟는 환율 속 주가 3,100선 붕괴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1.08.19 16:12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테이퍼링 우려에 원/달러 환율 급등, 1,176.2원 마감...코스피 1.93% 급락
금리와 환율, 물가 일제히 오르는 '퍼펙트 스톰' 경고...자금시장 불안도 증폭
코스피가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인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고, 미국의 긴축 가능성이 점점 현실화되자 환율도 오름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또 각 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물가 역시 인상 조짐을 보인다.

이처럼 금리와 환율, 물가가 일제히 급등하는 이른바 ‘퍼펙트 스톰’이 현실화하면서 국내 경제 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17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뇌관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금융시장 불안도 함께 증폭되고 있다.

9일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해 1,176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2원 오른 달러당 1,176.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오른 1,173.0원에 출발해 장중 1,177.2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전날 7거래일 만에 하락했던 환율이 하루 만에 급등한 것은 달러화 강세와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79.7원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고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17일 동안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상승폭을 34.2원까지 높이기도 했다.

지난 밤 공개된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연준)는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돈줄 조이기가 임박했다고 인식하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에 4개월 만에 3,100선 밑으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1.10포인트(1.93%) 내린 3,097.83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7천98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천267억원, 4천153억원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9.32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65.74원)에서 3.58원 올랐다.

코스피도 4개월여만에 3,1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1.10포인트(1.93%) 내린 3,097.8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1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4월 1일 이후 4개월여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8.92포인트(0.60%) 낮은 3,140.01로 시작해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93포인트(2.93%) 내린 991.15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6월 16일 이후 2개월만에 1,000선을 밑돌았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물가 역시 인상 조짐을 보인다. 지난달 1일 CJ가 스팸 클래식 등 육가공제품 20여종 제품 가격을 9.5% 상승시킨 것을 시작으로 매일유업(5.0%), 오뚜기(8.7~11.9%), 농심(6.8~7.3%) 등 주요 가공식품회사들이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금리, 환율, 원자재로 시작된 위기가 실물경제로까지 전이되고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퍼펙트 스톰과 함께 저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재정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17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금리 부담이 가중화하면서 금융불안이 가속화 하는 점이다. 재정확대와 최저금리 정책이 시행되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영끌, 빚투' 로 말미암아 가계부채가 1년 새 165조원이나 급증해 1700조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440조원은 2030세대의 빚이다.

한 경제전문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확대한 재정지출과 금리인하, 자산매입 등의 정책을 되돌리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면서 "재정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고 급격한 통화정책 되돌림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