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자들 서울주택 구입 비중 25%로 '역대 최고'
지방 부자들 서울주택 구입 비중 25%로 '역대 최고'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1.09.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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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의 경기도 주택 매수 비중도 17%로 높아져
▲지방 부자들의 서울 주택 매수 비중이 25%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이면에 주택가격 급등으로 서울에서 밀려난 서울시민들의 경기도 주택 매수 비중도 17%로 높아졌다.
▲지방 부자들의 서울 주택 매수 비중이 25%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이면에 주택가격 급등으로 서울에서 밀려난 서울시민들의 경기도 주택 매수 비중도 17%로 높아졌다.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지방 거주자들이 서울의 아파트는 물론 단독 주택, 빌라 등을 가리지 않고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택 선호는 안전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보는 지방 투자자들이 서울 주택을 무차별로 쓸어가면서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정작 서울 시민들은 경기도 등 주변부로 밀려나고 현상도 관측된다.

14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 13만1996 가구 가운데 외지인은 25.3%인 3만3460 가구를 사들였다.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의 외지인 매수 비중은 지난 2017년 19.7%에서 2018년 20.3%, 2019년 21.7%, 지난해 23.2%로 상승세를 이어오다 올해엔 25%를 넘어섰다. 올해 거래된 서울 아파트 6만7550 가구 중 20.2%인 1만3675 가구를 외지인이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 부자들의 강남 주택 선호는 여전했는데 강남 3구 중 특히 강남구 주택을 집중 매수, 강남구에서 올해 거래된 주택 1만762 가구 가운데 외지인 매수 비중은 27.2%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8년의 24.5%, 2019년의 21.6%, 작년의 23.6%보다 훨씬 높아진 것이다. 서초구와 송파구 거래 주택 중 외지인 매수 비중은 각각 22.5%와 19.6%였다.

지방투자자의 서울 주택 매수 열풍이 거센 가운데 정작 서울 거주자들은 경기도 주택 매수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거래된 경기도 주택 29만234가구 가운데 서울 거주자는 17.3%인 5만385가구를 사들였다. 서울 시민의 올해 경기도 주택 매수 비중은 2018년의 15.1%, 2019년의 14.5%, 지난해 15.6%보다 높아진 것이다.

서울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르자 도저히 내 집 마련을 할 수 없게 된 저소득층이나 무주택자, 청년층이 차선책으로 경기도에서 주택을 장만했다고 풀이된다.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서울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8억6800만원,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7700만원이다.

세금도 많이 내야하고, 대출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현금 동원력이 있는 외지인이 서울에서 집을 사는 이유는 무엇보다 '일단 투자하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학습 효과에 대한 믿음 때문으로 보인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지방 부동산은 갖고 있어 봐야 미래 자산가치 유지를 자신할 수 없지만, 서울 주택은 안전자산이라는 학습효과가 크게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면서  "과거엔 지방 대도시 부자들이 그 지역 1등급 부동산에 투자했지만 이젠 서울의 2등급이나 3등급 부동산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과거엔 지방 부자들이 서울의 반포나 압구정동 같은 강남 핵심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를 많이 샀는데 요즘은 서울 전역의 중저가 주택까지 가리지 않고 사들이는 특징이 있다"면서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수 열풍은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데 따른 투기 수요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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