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직원들, "오너리스크로 열심히 일해도 매출개선 안되고 악순환"
남양유업 직원들, "오너리스크로 열심히 일해도 매출개선 안되고 악순환"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9.1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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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구직전문플랫폼 잡플래닛-컴퍼니타임스 보도...전현직 직원들, 리뷰난 기고서 "이미지가 문제" 불평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오너리스크로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기업 이미지때문에 매출 개선이 안되고 악순환. 전문 경영인이 잠시 운영할 때가 회사 조직원 뿐 아니라 소비자들도 가장 환영했다. 제발 회사 경영에는 그만 관여하고 돈만 챙겨라" (전직원, 20218) "직원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오너리스크."(현직원, 20215) "오너기업이라 회장의 일방적인 경영간섭. 팀장급 이상 연봉 반강제적 삭감으로 전직원 사기 저하. 부정적인 기업 이미지. 내부적으로 썩을대로 썩은 부정부패"(20205) "뉴스에 나올만한 문제거리는 만들지 말자"(전직원, 20218)

애초 매각을 발표했다가 번복하는 등 홍원식 회장의 여러 가지 문제로 구설수를 겪고있는 남양유업 전현직 직원들이 잡플래닛 리뷰난에 이같은 글을 많이 남겼다고 구인-구직 전문 플랫폼 잡플래닛이 운영하는 기업전문뉴스 컴퍼니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남양유업, 지난 8개월여간 동안 직원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2.25점으로 최악...특히 경영진에 대한 평가는 1.55점으로 바닥

남양유업은 지난 4월 불가리스제품의 코로나예방효과 과대광고, 홍원식 회장의 대국민사과 및 회장사임, 기업매각 발표 및 이후 매각 번복, 그리고 홍 회장의 여직원 사퇴압박 파문 등으로 계속 구설수에 휘말려왔다.

잡플래닛과 컴퍼니타임스는 잡플래닛에 남겨진 전현직 직원들의 자기회사 평가리뷰를 토대로 직원만족도 평점도 매긴다. 만점은 10점으로, 총만족도에 승진기회 및 가능성, 복지 및 급여, 업무와 삶의 균형(워라밸), 사내문화, 경영진 등에 대한 평가를 모두 반영해 총점을 매긴다.

올들어 8개월여간 잡플래닛에 남겨진 직원 만족도는 2.25. 20172.81점에서 꾸준히 하락세다. 승진기회·가능성, 복지· 급여, 업무와 삶의 균형(워라밸), 경영진 등 모든 항목에서 만족도 점수는 떨어졌다고 컴퍼니타임스는 전했다. 특히 경영진에 대한 평가는 1.55점으로 바닥을 치고 있다. CEO지지율은 5% 수준, 성장가능성은 7%에 불과하다.

컴퍼니타임스는 지난 5년여간 남겨진 리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는 '오너리스크'라고 전했. 전현직자들은 "오너와 경영진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해도 매출 개선이 안된다" "회사 이미지가 안좋아 자부심이 떨어진다. 회사를 자랑스럽게 느끼게 해 줬으면"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는 것이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직원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오너리스크","여직원을 배척하고 장교만 우대하는 기업","남초기업, 여성은 승진가능성 제로"

최근 논란이 된 남녀 인사 차별 문제에 대한 지적도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왔다고 전했다. 2018년 전후 리뷰를 남긴 전현직자들은 "여직원을 배척하고 장교만 우대하는 기업 특유 분위기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 "여사원은 최저임금보다 적은 급여 수준과 육아휴직도 마음대로 못 쓰는 실정" "여사원은 승진 불가" "남초 기업, 여성은 승진 가능성 제로" "여직원은 만년 사원"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다만 2018년 말 이후에는 내부 분위기가 조금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도 종종 보였다. "여성 복지 문제가 외부에 공론화되고 나아진 듯하다" "내 선임은 결혼하면서 퇴사했는데, 여성 처우나 승진 문제는 조금 개선됐다고 들었다"는 리뷰가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여자들은 그냥 출퇴근만 할거라면 괜찮음. 군대식 차별 있음" "여성은 직급이 없고 남자 위주로 돌아가는 곳" "남녀차별이 심함" 등을 지적하는 리뷰는 올해도 올라오는 중이라고 전했다.

매각 발표 이후에는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담긴 리뷰가 적지 않게 접수됐다. 전현직자들은 "사모펀드가 들어왔으니 많은 부분이 개선되길 바람" "구성원을 살리는 매각 작업이 됐으면" 등의 기대감을 보였다. 한 현 직원은 "그동안 오너 경영 회사로 불합리한 의사결정 등 회의적인 부분이 많았지만 앞으로 성장할 일만 남은 회사"라며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사항 등 오너의 지시로 이뤄지는 일들이 많았으나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또 다른 직원 역시 "회사 매각 후엔 지금보다 나아질 기대감이 있음. 역피라미드 구조. 임금인상은 진급 외에는 없음. 무능한 대표와 경영진들로 인해 바닥을 기는 중. 빨리 물러났으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 회장의 매각 의사 철회 소식으로 회사는 변화 대신 소송전에 돌입하게 됐다. 또 다른 현 직원이 남긴 "난감한 회사. 지금 팔렸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름"이라는 리뷰가 지금의 사태를 예견한 듯 의미 심장하게 들렸다고 컴퍼니타임스는 전했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체제 유지…주총서 이사회 교체 부결, 내달 임시주총서 임원진 변동-이사회 재구성 등 경영 안정화 방안 발표

한편 남양유업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 교체 건이 부결됐다.

14일 남양유업은 임시주총에서 정관 일부 변경 및 이사 신규 선임 건이 모두 부결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홍원식(71) 남양유업 회장 일가는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게 됐다. 이날 임시주총에 홍 회장은 대리인을 통해 참석했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측은 대리인을 참석시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남양유업 사내이사는 홍원식 회장과 이광범 대표,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석 전략기획 상무와 모친 지모씨 등 총 네 명이다. 홍 회장의 차남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은 미등기 임원(상무보)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초에 홍 회장과 한앤코 측의 지분 매매 계약이 사실상 무산된 만큼, 이번 임시주총에서 이사 교체 안건 등은 부결될 것으로 예측됐다. 남양유업은 다음 달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임원진 변동과 이사회 재구성 등 경영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안건 및 시기는 논의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면 재공시를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지난 5월 한앤코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홍 회장 일가의 지분 53.08%를 3107억원에 판다는 내용이었다. 홍 회장은 앞서 남양유업 임원이 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가 코로나 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쳐 물의를 빚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회사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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