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미국 부동산업체 게일과의 국제소송전 등으로 몇 년전까지 크게 고전했던 포스코건설의 영업실적이 작년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포스코건설의 해외 현지법인들은 대부분 무더기 만성적자에 아직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포스코건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19개 포스코건설 해외종속법인들중 올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곳은 무려 12개에 달했다. 이중 5곳은 순자산(자본총계)이 마이너스로, 아예 완전 자본잠식상태였다. 작년에도 이 기조는 비슷했다.
포스코건설 해외종속법인들의 재무지표들 (2021년 6월말 또는 21년 상반기 기준 억원)
해외법인명 |
자산 |
부채 |
순자산 |
매출(21년상반기) |
당기순익(상반기) |
포스코E&C베트남 |
596 |
601 |
-4.9 |
196 |
4.3 |
포스코E&C중국 |
492 |
283 |
208 |
81 |
-24 |
포스코E&C호주 |
10 |
0.002 |
10 |
- |
0.004 |
훈춘포스코현대인터내셔널로지스틱스 |
1,016 |
1,009 |
915 |
3.4 |
-25 |
PT크라카타우블루워터 |
6.8 |
1.4 |
5.3 |
5.3 |
0.1 |
미얀마포스코E&C |
22 |
0 |
22 |
- |
-0.048 |
포스코E&C인디아프라이빗 |
35 |
15 |
20 |
- |
-1 |
포항(북경)물업관리유한공사 |
6.6 |
1.3 |
5.2 |
6.9 |
1.1 |
포스코E&C스마트 |
5.2 |
0.0007 |
5.2 |
- |
-0.65 |
포스코E&C홀딩스 |
68 |
0,6 |
67 |
- |
-0.7 |
벤탄나스필리핀건설 |
535 |
251 |
283 |
302 |
37 |
포스코엔지니어링태국 |
59 |
580 |
-521 |
- |
-41 |
JB클라크힐스 |
670 |
637 |
33 |
229 |
14 |
PEC파워콘 |
295 |
292 |
3.5 |
12 |
1.8 |
포스코대련IT센터개발 |
1,089 |
141 |
947 |
11 |
-21 |
PT포스코E&C인도네시아 |
273 |
800 |
-527 |
3 |
-24 |
대산(캄보디아) |
0.2 |
128 |
-128 |
- |
-6.2 |
포스코E&C브라질 |
100 |
155 |
-54 |
- |
-65 |
홍콩포스코E&C(중국)투자 |
1,467 |
- |
1,467 |
- |
-0.15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법인에 빌려준 장단기 대여금은 거의 떼였다고 보고 대규모 대손충당금 설정
5~6년전부터 포스코의 골칫거리였던 포스코E&C브라질의 경우 지난 6월말 기준 자산 100억원에 부채가 155억원으로 순자산이 마이너스 5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상태다. 올상반기 매출은 아예 없었으며 당기순손실은 올상반기에만 65억원을 기록했다.
태국법인인 포스코엔지니어링태국은 지난 6월말현재 자산 59억원에 부채 580억원으로, 순자산의 마이너스규모가 무려 521억원에 달한다. 역시 올상반기 매출은 전혀 없었고, 당기순손실만 41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태국법인에 466억원의 장기대여금을 빌려주고 있는데, 이 대여금에 459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해놓고 있다. 거의 떼였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법인인 PT포스코E&C인도네시아도 6월말기준 자산 273억원, 부채 800억원, 순자산 마이너스 527억원에 올상반기 매출 3억원, 당기순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이 인도네시아법인에 빌려준 장단기대여금 300억원에 대해서도 298억원의 대손충당금이 설정돼 있다.
캄보디아 법인에 빌려준 장기대여금 130억원에도 대손충당금 130억원이 설정돼 있다. 거의 100% 떼였다고 포스코건설 본사가 보고 있는 것이다. 대산이라는 캄보디아 법인도 6월말기준 자산 2천만원에 부채는 무려 128억원, 그래서 순자산이 마이너스 128억원인 완전자본잠식업체다. 올상반기 매출은 없었고, 당기순손실만 6.2억원이었다.
포스코건설, 지난 2014년까지 매출 흑자 컸던 동남아 법인들이 2015년이후 대거 만성적자 상태로 전락
올상반기 흑자를 냈다는 7곳중에서도 벤탄나스필리핀건설(매출 302억원, 당기순익 37억원)과 JB클라크힐스(매출 2.9억, 당기순익 14억원) 정도만 당기순익이 두자리수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5곳의 당기순익은 모두 5억원 이하로 이익을 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매출이 100억원을 넘긴 곳은 세곳뿐이었다.
포스코건설은 해외 신시장 개척을 위해 특히 동남아진출에 비중을 많이 두어왔는데, 동남아 법인들은 2014년까지 대체로 흑자를 유지하다 2015년부터 대부분 만성적자 상태로 돌아섰다.
포스코건설의 동남아 진출거점으로 지난 95년 설립된 베트남법인 포스코E&C베트남은 올상반기 매출 196억원, 당기순익 4억을 올렸다. 포스코건설이 베트남에서 한창 고속도로, 복합철강단지, 석유화학단지 조성공사 등을 맡아 진행하던 2013년~15년만 해도 한해 매출이 3천억원을 훌쩍 넘기던 곳이다.
포스코건설은 이 법인에 대한 지분투자액 전액을 작년까지 손상차손 처리했다. 인도네시아, 미얀마법인에 대해서도 그동안의 지분투자액을 모두 손상차손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