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헝다, 3조원대 계열사 매각 무산...연쇄 디폴트 일어나나?
中 헝다, 3조원대 계열사 매각 무산...연쇄 디폴트 일어나나?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1.10.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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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바오넝그룹은 8개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최소 356조 원(지난해 말 기준)이 넘는 부채로 파산 위기에 직면한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 회사 헝다그룹 사태가 다시 분수령을 맞고 있다. 한 때 일부 자산을 매각하면서 고비를 넘기는 듯 보였지만, 최소 3조원 규모의 추가 매각이 실패하면서 다시 위기를 맞은 것이다. 특히 이미 한 차례 유예했던 이자 지급 만기일인 오는 23일이 헝다그룹 운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1일 외신을 종합하면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의 3조원대 자산 매각 계획이 무산됐다. 이로써 오는 23일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파산 위기를 겪고 있는 또 다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바오넝그룹은 유동성 해결을 위해 대규모 자산을 매각키로 했다.

헝다는 부동산 관리 사업 계열사인 헝다물업 지분 50.1%를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허성촹잔에 팔아 200억 홍콩달러(약 3조원)의 자금을 마련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거래는 대금 지급 방식을 놓고 이견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 국유기업 웨슈부동산이 헝다로부터 홍콩에 있는 건물을 17억 달러(약 2조원)에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헝다의 재정 상태를 둘러싼 우려 때문에 매입 의사를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는 전기차 자회사인 헝다자동차, 헝다자동차가 인수한 스웨덴 자동차사인 내셔널일렉트릭비클스웨덴(NEVS)을 각각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거래 진척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 당국은 헝다 사태가 심각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류허 부총리는 “비록 부동산 시장에서 개별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만 위험은 전체적으로 통제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강 인민은행장도 “일부 우려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헝다 위기는 억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여기서 파장된 유동성 위기라는 점에서 헝다와 바오넝의 패턴은 유사하다. 그러나 바오넝은 상하이, 선전, 광저우에서 추진 중인 부동산·토지를 비롯한 8개 자산을 매각한다고 전날 채권자인 중거고신이 공지했다.

해당 자산의 가치는 1000억 위안(약 18조원)에 달한다. 자산 매각에 성공하게 되면 바오넝은 향후 3~4개월 안을 200억위안(약 3조7000억원) 상당의 현금을 조달할 수 있다. 다만 중거고신은 8개 자산의 명칭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헝다그룹은 자회사가 보유 중인 우량 은행 주식을 매각해 18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거래까지 성사되면 위기를 넘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매각에 실패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넘기려던 헝다그룹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지난달 23일 유예했던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8350만 달러(981억 원) 지급일이 하루 앞(23)으로 다가왔다. 규정에 따라 이자 지급을 한 차례 연기할 수 있었지만 더 이상은 불가능하다. 이 밖에도 지난달 29일에 내지 못한 이자 4750만 달러(558억 원)와 이달 11일에 지급하지 못한 이자 14800만 달러(1738억 원)도 만기일이 곧 다시 닥친다.

일부에서는 헝다그룹이 23일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이후 이자도 지급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 채권의 공식 디폴트가 선언되면 다른 채권 보유자들도 중도 상환을 요구할 수 있어 연쇄 디폴트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23일이 헝다그룹 운명의 날이 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당국은 헝다그룹 사태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계속 나타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는 20일 베이징에서 열린 금융가 포럼 연차회의에 보낸 서면 축사에서 비록 부동산 시장에서 개별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만 위험은 전체적으로 통제 가능하다고 밝혔다. 류 부총리는 지금까지 헝다 사태와 관련한 구체적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중국의 최고위 당국자다.

앞서 17일 이강(易綱) 런민은행장 역시 일부 우려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헝다 위기는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중국 고위층에서 헝다그룹 사태 통제가 가능하다는 발언이 잇따라 나오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헝다그룹의 디폴트 우려가 한 층 더 커졌다는 반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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