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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10개 저축銀 발표에도... '뱅크런' 없어
부실 10개 저축銀 발표에도... '뱅크런' 없어
  • 편집팀 민예은 기자
  • 승인 2012.10.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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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사태 겪으며 학습효과 발생... 일부 고객은 신규 개설까지

금융당국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10개 저축은행을 발표했지만 우려했던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이른바 뱅크런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는 그동안 세차례의 부실 저축은행 퇴출 사태를 겪은 고객들의 '학습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은 완전 자본잠식인 저축은행이 10곳(경기, 골든브릿지, 대원, 삼일, 세종, 신라, 우리, 진흥, 토마토2, 더블유)을 발표했다.

아울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 이하인 저축은행도 W(-0.40%), 진흥(-7.45%), 우리(-20.66%), 토마토2(-26.24%), 삼일(-1.46%), 유니온(-2.03%), 경기(-2.86%), 신라(-0.34%), 골든브릿지(-0.32%), 세종(-2.09%), 오투(-0.3%) 등 11곳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거래 중인 저축은행 퇴출에 대한 불안감에 많은 고객들이 한꺼번에 예금을 찾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지만 실제로 각 저축은행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4일 오전 서울 강남 삼성동 신라저축은행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한산했다. 지점에 마련된 6개 창구는 고객들로 채워졌지만 대기고객은 2~3명에 불과했다.

김석원 지점장은 "평소 오전에는 20명 정도의 고객이 내방하는 반면 오늘은 40명 정도가 지점을 찾았다"면서도 "우려했던 것만큼 고객들이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과거 저축은행 퇴출 사태를 겪으며 대부분의 고객들이 예금자보호 한도인 5000만원 이내로 분산 예치했다"며 "오늘 중도해지 하는 고객들 가운데는 최근 1~2개월 사이 새롭게 가입한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신라저축은행을 찾은 고객 가운데는 자본잠식 여부에 관계 없이 신규로 예금상품에 가입하는 고객도 있었다.

이날 새로운 예금상품에 가입한 김수진(가명·40·여)씨는 "저축은행의 자본 상황이 좋지 않다는 기사는 봤지만 예금자보호가 되는 만큼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신라뿐 아니라 다른 저축은행 2~3곳에도 5000만원 이하로 예금을 들었다"면서 "만기가 될 때까지는 예금을 중도에 찾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다른 저축은행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 논현동 더블유(W)저축은행에는 220여명의 고객이 몰렸다. 평소 오전 고객 숫자가 150명수준 인것을 감안하면 많은 편이지만 대규모 인출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W저축은행에서 빠져나간 예금은 약 50억원. 지난 2일 총 110억원이 순인출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다르지 않은 숫자다. 고객 대부분은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예금은 그대로 둔 채 주로 최근 넣어둔 예치금만 인출했다.

이효주(가명·33·여)씨는 W저축은행에 예치한 4500만원 가운데 만기가 2개월 남은 4000만원은 그대로 두고 지난 8월 예치한 500만원만 인출했다.

이씨는 "저축은행의 경영상황이 악화했다고는 하지만 예금자보호가 되기 때문에 만기가 곧 오는 예금은 빼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최근에 가입한 소액의 예금만 빼서 은행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과 달리 해당 저축은행들도 한결 차분한 분위기에서 업무를 추스리며 사태추이를 지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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