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씨티그룹이 한국에서 소비자금융 부문을 폐쇄하는 데 12억∼15억 달러(약 1조4000억∼1조8000억원)의 비용을 책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씨티그룹은 8일(현지시간)  규제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직원들의 퇴직 관련 비용으로 해당 금액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인용해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금액은 시티은행이 소비자금융업을 위해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했던 총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보다는 작은 규모다. 시티그룹은 소비자금융에 드는 자기 자본을 빼내 기업금융이나 자산관리 부문에 재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씨티그룹은 지난 4월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단순화, 사업전략 재편 등의 차원에서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의 '출구 전략'을 발표하고, 고용 승계를 전제로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 사업부문 전체 매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적절한 매각 대상을 찾지 못하자 지난달 25일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 사업부문 단계적 폐지 결정을 했다.

이에 따라 은행은 노동조합과 협의를 거쳐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잔류를 희망하는 소비자금융 소속 직원들에게는 은행 내 재배치 등을 통한 고용안정도 최대한 보장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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