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신풍제약 개인투자자들이 소액주주 권익보호를 위한 투쟁에 나섰다. 투자자들은 신풍제약이 임상3상 진행이 미진한 이유로 임상2상 발표 직전 지주사의 대규모 주식매도로 시세차익을 낸 것에 강력 항의했다.
신풍제약 소액주주들은 19일 오전 11시 강남구 역삼동 신풍제약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말라리아제 '피라맥스'의 임상 3상 관련해 소식이 전해지지 않자 주주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집회에 나섰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소액주주 모임은 "그동안 코로나 치료제로서 피라맥스의 효능을 굳게 믿고 신풍제약에 투자해왔지만 글로벌 임상으로 포장했던 필리핀 임상은 거의 1년간 감감무소식"이라며 "반드시 효능을 입증하겠다고 한 국내 임상 3상 역시 몇달 째 별다른 소식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최근 신풍제약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으로 주주들 손해가 극심하다”며 “하지만 회사나 대주주들은 두 차례의 블록딜을 통해 이미 천문학적인 수익을 챙겼다"고 꼬집었다.
이어 “회사 측은 매번 말하는 사람도, 그 내용도 바뀌고 있다. 이제는 대표이사가 나서서 해명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주주모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1일 신풍제약은 블록딜 방식으로 자사주 128만9550주를 2154억원에 매각하면서 전년 당기순이익(44억원)의 50배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했다.
또 올해 4월에는 지주사이자 최대주주인 송암사가 신풍제약 주식을 블록딜로 매각했다. 송암사는 당시 27일 개장 전 약 200만주를 1680억원에 시간 외 매도했다.
이와 관련, 소액주주는 “시장에서 자사주 매각은 ‘고점’으로 받아들인다”며 “실제로 4월 송암사 매각 후 주식이 대폭락하면서 주주들이 큰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신풍제약 주가는 지난해 12월8일 20만1500원으로 거래됐지만 이후 고꾸라져 19일 오후 2시17분 4만6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약 77% 떨어졌다.
주주모임은 소액주주 지분 3%을 모아 상법상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건을 충족하겠단 입장이다.
주주모임 의장은 "임시주총 소집 요건을 충족해 피라맥스 임상3상을 최대한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회사와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신풍제약 주가는 19일 오후 4시 기준 2% 오른 4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풍제약 우 주가도 1.96% 오른 57,100원에 거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