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의 '대통령학'과 이재명-윤석열..."미리 준비가 필요하다"
DJ의 '대통령학'과 이재명-윤석열..."미리 준비가 필요하다"
  • 오풍연
  • 승인 2021.12.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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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9-5'로 국회도서관서 공부하고, 한 달에 두 번씩 각 언론사 논설위원들과 대화하라"

[오풍연 칼럼] 윤석열도, 이재명도 난 사람들이다. 둘 다 0선이다. 배지 경험이 없는데도 대선 후보가 됐다. 우리 대통령 선거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시대가 바뀐 것과 무관치 않다. 여의도 정치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변화를 바랐다고 할까. 나는 처음부터 윤석열을 지켜봐 왔기에 그가 후보가 될 줄 알았다. 이재명 역시 이낙연 등에 비해 경쟁력이 있었다. 특히 대통령 후보, 나아가 대통령은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장 아꼈던 사람은 박지원이다. 중요한 일은 박지원을 시켰다. 믿을 만 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남북정상회담의 메신저 역할도 박지원이 했다. 박지원을 알아본 DJ도 대단하지만, 박지원 또한 내공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이다. 박지원에게서 들은 말이다. 대통령 꿈이 있는 사람들은 귀담아 들었으면 한다.

어느 날 DJ가 박지원을 불렀다. DJ가 눈여겨 봐 두었던 정치인이 한 명 있었다고 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사람이다. DJ는 박지원을 시켜 그 정치인에게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덕목을 전달했다. 박지원이 그대로 전달했음은 물론이다. 그 내용을 소개한다. DJ다운 해법이다. 그러나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DJ는 그것을 실천했기에 그 같은 말을 했던 듯 싶다.

“매일 아침 9시 무조건 국회 도서관으로 출근하라. 거기서 공부를 해라. 그리고 오후 5시에 퇴근해라. 일반 기자들은 만나지 말라. 대신 한 달에 두 번씩 각 언론사 논설위원들과 만나 대화를 해라. 이렇게 4년간 공 들이고, 1년간 선거운동을 하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이대로 할 수 있는 정치인이 있겠는가. 박지원으로부터 DJ의 얘기를 들은 정치인도 그렇게 한다고 약속했지만, 하루도 지키지 못 했다고 한다. 그 정치인은 대통령이 되지 못 했음은 물론이다.

DJ의 말을 음미해 보자. 준비된 사람 만이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DJ는 그렇게 했다. 감방에서 공부를 했다. 독학을 했다는 뜻이다. DJ는 이희호 여사를 통해 책을 반입했다. 정치, 경제, 역사, 종교, 과학, 철학 등 다양한 책을 넣어달라고 했다. 내가 DJ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그것을 정리해 보았다. 500권이 넘었다. DJ는 그 모든 책을 읽었다.

그래서 DJ는 박학다식했다. 선견지명도 있었다. 나는 2000년 가을부터 2003년 2월 DJ가 동교동 사저로 돌아갈 때까지 청와대 출입기자를 했다. DJ는 당시 IT, BT, 한류(韓流) 얘기를 입이 닳도록 했다. 언론들조차 생소한 단어였다. DJ가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면 생각할 수도 없었던 일이다.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 DJ가 예상한대로 됐다. 한국은 IT 세계 최고 선진국이 됐고, 한류는 이제 세계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국가지도자 1명이 미래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 사실 이재명도, 윤석열도 공부와는 다소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DJ의 말을 새겨듣기 바란다. 21대 대통령은 준비된 사람이 나올까.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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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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