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1.63~1.87%포인트 수준. 같은 인터넷은행인 K뱅크도 2.01%
시중은행들과 예금금리는 비슷하나 대출금리는 더 높여 받기 때문. 금융정의연대는 '카뱅의 배신' 비판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예대금리차(예대마진)가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금리차는 평균 예금금리와 평균 대출금리의 차이를 말한다. 이 차이가 크다는건 예금금리에다 마진을 더 붙여 대출을 해줄때의 마진이 크다는 의미로, 금융회사가 가만히 앉아 예대금리차만 따먹으며 돈놀이를 너무 심하게 할 때 자주 인용되는 지표다.
5일 한국은행 금융통계정보시스템과 은행연합회 정기공시자료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원화예대금리차는 2.10%포인트로, 1년전인 2020년 9월의 1.94%포인트에 비해 0.16%포인트나 더 커지며 2%선을 넘어섰다. 예대마진 2% 포인트는 보통 금융기관의 돈놀이가 심하냐, 아니냐를 가름짓는 일종의 기준선으로 알려져있다.
작년 9월기준 카카오뱅크의 원화대출채권 평균이자율(대출금리)은 2.87%, 원화예수금평균이자율(예금금리)은 0.77%였다. 예대금리차가 커짐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명목순이자마진(NIM)도 20년9월 1.64%에서 21년9월 1.92%로 크게 높아졌다.
비슷한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의 지난 9월 원화예대금리차는 2.01%포인트로, 20년9월의 2.07%포인트에 비해 오히려 -0.06% 포인트 낮아졌다.
시중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예대마진과 평균 대출 및 예금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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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9월 원화예대금리차(%포인트) |
20년9월 원화예대금리차(%포인트) |
21년9월 원화평균대출금리(연 %) |
21년9월 원화평균예금금리(연 %) |
카카오뱅크 |
2.10 |
1.94 |
2.87 |
0.77 |
K뱅크 |
2.01 |
2.07 |
2.53 |
0.52 |
KB국민은행 |
1.87 |
1.81 |
2.56 |
0.69 |
신한은행 |
1.69 |
1.66 |
2.47 |
0.78 |
우리은행 |
1.63 |
1.63 |
2.39 |
0.76 |
하나은행 |
1.66 |
1.61 |
2.49 |
0.83 |
토스뱅크 |
1.63 |
|
2.80 |
1.17 |
<자료 한국은행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및 은행연합회 공시자료>
다른 대형 시중은행들의 예대마진을 보면 신한은행은 지난 9월말 1.69%포인트로, 20년 9월말 1.66%포인트보다 1년사이 0.03% 포인트 커졌다. KB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1.81%포인트에서 1.87%포인트, 하나은행은 1.61%포인트에서 1.66%로 각각 커졌다. 우리은행은 1.63%포인트로 1년전과 같았다.
일반 시중은행이나 인터넷 전문은행들중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예대마진이 압도적으로 큰 셈이다. 아직 특수은행으로 분류되는 IBK기업은행은 같은 기간 2.24%포인트에서 2.01%포인트로, 외국계인 SC제일은행도 1.72%포인트에서 1.62%포인트로 모두 줄었다. 예금, 대출업무를 한지 얼마되지 않은 토스뱅크의 지난 9월 예대마진은 1.63%포인트였다.
소매금융 철수를 앞둔 한국씨티은행이나, 지방은행들은 업무의 특성상 대부분 예대금리차가 2%포인트를 넘었다.
이와관련, 금융정의연대는 지난해 12월 ‘예대금리 폭등 방관하는 금융당국 규탄’ 보도자료에서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임대료 등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음에도 2021년부터는 오히려 4대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를 더 높게 책정하고 있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금융정의연대는 금융소비자들로부터 신뢰받았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배신이나 다름없다면서 카카오뱅크가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 절감을 통해 고객들에게 이자혜택을 주기는 커녕 시중은행보다 더 심각하게 땅짚고 헤엄치기 영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9월기준 카카오뱅크의 평균대출금리는 2.87%인데 비해 KB국민은행은 2.56%, 신한은행은 2.47%, 우리은행은 2.39%, 하나은행은 2.49%선으로, 카카오뱅크보다 훨씬 낮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도 2.53%로 카뱅보다 많이 낮다.
반면 지난 9월 예금평균금리를 보면 카카오뱅크 0.77%, KB국민은행 0.69%, 신한은행 0.78%, 우리은행 0.76%, 하나은행 0.83% 등으로, 비슷하거나 오히려 카뱅보다 높다. 카뱅이 시중은행들보다 대출금리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금융정의연대 등의 주장이 틀린 얘기가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