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서 최대 4회 금리 인상론 확산..치솟는 물가에 금리 인상 연내 3~4회 인상 지지 목소리 커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된 점도표에서 2022년 3회 금리인상을 시사했으나, 새해에도 물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4회 인상을 공개 지지하는 인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책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이날 끝난 주의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3.45%로 일주일 전보다 0.23%포인트 올라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3.5%였던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앞서 1년 전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2.79%로 역대 최저치인 2.65%를 근소히 웃도는 수준이었다.
15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2.62%로 일주일 전보다 0.19%포인트 올랐으며, 5년 만기 변동금리 모기지 금리도 일주일 사이에 2.14%에서 2.57%로 인상됐다.
WSJ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모기지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높은 대출금리와 역대 최고 수준인 주택가격으로 인해 향후 주택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기존 주택의 중위가격은 35만3천900달러(약 4억2천만원)로 1년 전보다 13.9% 올랐다.
샘 카터 프레디맥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 상승세를 고려하면 조만간 금리 인상이 주택 수요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올해 최대 4차례 금리인상을 촉구하는 공개 발언이 잇따랐다.
13일(현지시간)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필라델피아 비즈니스저널 주최로 열린 온라인 행사에서 3월 금리인상 시작과 연내 3∼4회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치솟는 물가를 억누르기 위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긴축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마켓워치에 따르면 하커 총재는 “우리 희망보다 높은 물가상승률과 매우 탄탄한 고용시장이라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논리적 결론은 통화정책의 긴축”이라고 말했다.
그는 “3월에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게 나의 예상”이라면서 “오늘 내가 당장 결정해야 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을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커 총재는 “올해 25bp씩 3차례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면서 "만약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다면 네 번째 인상을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