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은 호텔신라·아모레퍼시픽 순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1월 전체 증시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지난해 5월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월간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급락세를 보인 1월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LG화학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서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7490억원으로,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종전 최대인 지난해 5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7058억원을 넘어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752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17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거래일간 LG화학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385억원(일평균 519억원)으로 공매도 대상인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 일평균 137억원 수준에서 무려 277.8%나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LG화학의 대량 공매도는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이에 대한 위험 회피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추정됐다.
LG엔솔발 수급 불균형 영향에 LG화학의 주가는 이달 장중 기준으로 60만5000원에서 77만4000원 사이를 오가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주가가 4.20% 오른 지난 7일엔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이 39%에 달하는 등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LG화학 이은 공매도 거래대금 2위는 지난달에 비해 34.6% 늘어나 6211억원(일평균 311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였다. 다만 이달 거래대금이 21조4000억원에 달해 공매도 거래 비중은 2.9%에 불과했다.
대형 성장주 중에서는 카카오뱅크(4726억원·일평균 236억원), 네이버(4104억원·일평균 205억원), 삼성SDI(3934억원·일평균 197억원), 크래프톤(3893억원·일평균 195억원), 셀트리온(3176억원·일평균 159억원), 카카오(3064억원·일평균 153억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엘앤에프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2920억원(일평균 14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2726억원(·일평균 136억원)인 코프로비엠이었다.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거래량의 비중으로 보면 호텔신라가 28.35%로 가장 컸다.
호텔신라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188억원으로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증권가에서 코로나19 확산 지속 등으로 업황 개선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면서 목표가를 낮춘 것에 영향 받았다.
이어 아모레퍼시픽(19.98%), 코엔텍(18.53%), SK아이이테크놀로지(18.44%), BGF리테일(18.32%) 등이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