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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영 이중근 회장 작년 배당 재계 1위...삼성 이재용보다 더 많은 2,647억
[단독] 부영 이중근 회장 작년 배당 재계 1위...삼성 이재용보다 더 많은 2,647억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4.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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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7위 부영이 20배 이상 큰 1위 삼성보다 총수배당이 더 많아...2위 삼성 이재용 2,588억원. 3위 SK 최태원 1,103억원, 4위 현대차 정의선 774억원, 5위 LG 구광모 688억원

이중근 회장, 2018년 회삿돈 횡령 혐의로 구속 이후, ‘옥중’ 2년간 배당금도 수백억...병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황제보석' 논란…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석방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작년 한해동안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부영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배당총액(지급기준)이 무려 2,64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새롭게 밝혀졌다.

이는 재계 주요 대그룹총수들 중 지금까지 배당 1위를 독점해온 삼성그룹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등 자기 지분이 있는 삼성계열사들로부터 작년 한해동안 받은 배당총액 2,588억원보다도 59억원이나 더 많은 것이다.

부영그룹은 작년 공정위의 자산규모 기준 재계서열 17위 그룹으로, 23개 계열사의 자산총액 (2020년말 기준)233,210억원, 매출합계 29,760억원, 당기순익 합계 1,930억원이다.

반면 재계 1위 삼성의 자산총액은 457조원, 매출합계 333조원, 당기순익 합계 206,970억원에 각각 달한다. 이중근 회장은 자기 그룹보다 덩치가 20배 이상 더 큰 그룹 총수보다 더 많은 배당을 작년에 챙겨간 것이다.

 

작년에 배당을 많이 받아간 재벌총수 순위(계열사 배당합계 억원)

배당액순위

1

2

3

4

5

재벌총수명

부영 이중근 회장

삼성 이재용 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현대차 정의선 회장

LG 구광모 회장

배당합계액(억원)

2,647

2,588

1,103

774

688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각 그룹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

 

이중근 회장이 자기 지분이 있는 부영 계열사들로부터 작년 한해동안 받은 20년 연차배당과 중간배당을 합하면 지주사 부영에서 1,941억원, 광영토건에서 514억원, 동광주택산업에서 192억원 등 모두 2,647억원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부영 계열사들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중근 회장이 자기 지분이 있는 부영 계열사들로부터 작년 한해동안 받은 20년 연차배당과 중간배당을 합하면 지주사 부영에서 1,941억원, 광영토건에서 514억원, 동광주택산업에서 192억원 등 모두 2,647억원에 달한다.

작년말 기준 이 회장의 주식지분율은 지주회사 부영에서 93.79%, 광영토건은 42.83%, 동광주택산업 94.5% 등이다. 이 회사들에는 이 회장 장남 이성훈 부영 부사장 지분도 각각 2.18%,8.33%, 0.87%씩 있다.

대화도시가스(이 회장 지분 95%), 남광건설산업(100%), 부강주택관리(100%), 부영대부파이낸스(90%) 등 다른 계열사들에도 이중근 회장 지분이 있지만 회사 매출이나 이익이 미미해 배당을 거의 안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에는 광영토건에서 513억원, 동광주택산업 34억원, 부영대부파이낸스 4.5억원 등 551.5억원을 배당으로 받았다. 1년 만에 배당총액이 5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 회장은 그 이전에도 연간 배당총액이 500억원을 잘 넘지 않았다.

이달 초 쯤 지급되는 작년 연차배당은 부영과 광영토건, 동광주택산업 모두 0 이었다. 올해 중에 이들 회사들이 중간배당을 얼마나 또 실시할지는 모르지만 작년에 평소보다 배당을 엄청 크게 늘렸다가 올해는 다시 크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4대그룹 회장들이 작년에 자기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배당을 모두 합하면 삼성 이재용 부회장 2,588억원,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774억원, SK그룹 최태원 회장 1,103억원, LG그룹 구광모 회장 688억원 등이었다. 이중근 회장의 작년 배당총액은 최태원, 정의선, 구광모회장보다 2배 이상 많은 압도적 재계 1위였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재벌오너들의 과도한 배당과 관련, 내달 출범 윤석열 정부가 ‘공정과 상식’의 기준을 작동시킬지 주목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배당도 과거에는 이렇게 많지 않고 작년부터 갑자기 크게 늘어났다. 이건희 전 삼성회장 사망후 이 부회장이 향후 5년 동안 물어야할 상속세가 3조원 가까이 되기 때문에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부터 배당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은 2018년 4300억원대의 배임·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검찰의 판단과는 달리 520억원 가량만 유죄로 인정하고 그해 11월 징역 5년과 벌금 1억원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그렇지만 법정 구속은 되지 않고 보석 상태를 유지했다. 당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인 특혜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는 병원과 법원 외에는 외출이 금지된 병 보석이 아니라 사흘 이상 여행이 가능한 일반보석을 허가받아 ‘황제보석’ 논란이 일었고, 결국 2020년 1월 22일 2심에서 1심의 절반인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 1억원의 실형을 선고받고 다시 구속 수감됐다.

2020년 6월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해 140일 만에 잠시 풀려나기도 했지만, 그해 8월에 징역 2년 6월을 선고 받고 다시 구속됐다. 그러다가 지난 해 8-15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과 같은 재벌오너들의 과도한 배당과 관련, 내달 출범을 앞두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지속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의 기준을 작동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옥중에도, 실적악화에도 일부 재벌들의 배당금 잔치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도덕적 해이까지 야기하는 이같은 재벌총수들의 ‘상식 밖’ 고배당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던 만큼, 이에 대해 새 정부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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