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BYC 주요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BYC 이사진의 '내부거래'에 대해 칼을 겨눴다. BYC의 내부거래가 수면에 드러나면 지난 1월 한영대 전 회장의 사망 이후 진행되고 있는 손자 한승우 상무로의 경영 승계가 차질을 빚을 거라는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BYC 이사회 의사록의 열람·등사를 허가해달라는 신청서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전날 밝혔다. 앞서 BYC에 2017년부터 2022년 4월까지 5년간의 이사회 의사록을 열람 및 등사하겠다는 요청서를 보냈으나 회신을 받지 못해 신청서를 냈다는 게 운용사 측 설명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BYC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되는 오너 일가 소유 기업들과의 내부거래를 포함해 회사 부동산 자산 관리용역 계약 등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됐는지 파악하고자 한다"고 신청 이유를 밝혔다.
실제 BYC는 오너 일가는 그동안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승계에 활용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신한에디피스와 남호섬유, 백양 등이 논란이 되어 왔다.
의류 도소매업과 부동산업을 영위하는 신한에디피스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32.02%에 해당하는 19억원을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올렸다. 전해인 2020년의 23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다. 신한에디피스는 오너 일가 지분율이 100%인 사실상 개인회사로 고 한영대 전 회장의 차남인 한석범 BYC 사장과 그의 부인 장은숙씨의 지분율이 29.66%에 달한다.
의류판매시설 장식장 제조업체 남호섬유의 경우는 1억8851만원(2021년), 3억2989만원(2020년) 등 매년 매출의 전량을 내부거래에 의존해 왔다. 한석범 사장이 60%, 그의 동생 한기성씨가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와 2020년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37.65%와 42.40%에 달한 부동산 임대업체 백양의 최대주주는 29.4%를 보유한 한지형씨(한 전 회장의 장녀)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법원이 허가하는 즉시 운용사 측은 이사회 의사록을 분석할 예정이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회계장부 열람 등 후속 조치도 검토할 방침이다.
BYC 주식 8.13%를 보유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BYC 투자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 공시한 이후 신개념 행동주의를 앞세우며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