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은행권에 이어 보험사들도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도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만기 연장 시 매월 부담하는 원리금이 줄어들고 대출 한도도 확대되는 등의 이점이 있는 만큼 대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달 중순 주담대 최장 만기를 35년에서 40년으로 늘릴 예정이다. 보험권에서 4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내놓는 것은 삼성생명·화재에 이어 한화생명이 세 번째다.
올해 5월 기준으로 한화생명은 금리가 3.64%~5.84%인 홈드림 모기지론을 판매하는 중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출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최종 시기는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교보생명도 40년 만기 주담대의 대출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재 교보생명은 만 39세 미만 및 혼인 7년이내 신혼가구에 한해서 40년 만기 주담대를 시행하고 있다.
40년 만기 주담대는 금리 상승기에 고객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나온 상품이다. 만기가 늘어나면 대출자 입장에선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줄어들면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하에서 대출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또한 2금융권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50%로 적용된다. 40%로 적용되는 1금융권보다 대출 한도가 더 높다.
예를 들어 연 소득 7,000만원 부부가 금리 연 4%로 40년 만기 원리금균등분할상환대출 주담대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시중은행에서는 5억5,800만원까지 빌릴 수 있지만 보험사에서는 6억9,750만원이 한도로 책정된다. 종전 30년 만기 은행 주담대 한도(4억8,800만원)와 비교 시에는 한도가 40% 이상 높아지게 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한화생명, 교보생명이 각각 40년 만기 대출상품을 출시하거나 출시를 확정하면서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등 다른 보험사들도 유사한 만기의 상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만기가 늘어나면 대출자 입장에선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줄어들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하에서 대출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전체 대출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총 이자액은 증가한다.
보험업계에 적용되는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현재 50%로 은행의 40%보다 높다. 하지만 갈수록 금리가 인상되면서 대출자의 상환능력이 떨어져 만기를 늘리는 방법으로 대출 한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