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 긴축이 시작되자 만기가 6개월 미만인 은행 단기예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9일 발간한 6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융권 수신은 저축성‧투자성 수신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수신 만기의 단기화 정도는 심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금리인상기와 비교시에도 단기 수신 비중 하락폭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4월까지 금융권 수신은 월평균 37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를 수신상품별로 나눠보면 결제성 상품은 월평균 8조3000억원 증가해 인상 직전기(18조9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반면, 저축성 상품은 4조원대에서 13조7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결제성 수신은 보유 기회비용이 지속 확대되면서 업권별로 증가 규모가 축소 또는 감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권 전체 수신에서 차지하는 단기 수신 비중은 인상 직전기(2021년 1~6월) 월평균 41.0%에서 이번 금리인상기에는 월평균 41.7%로 증가했다. 이는 2018~2020년 월평균 37.9%였던 예년 수준을 웃도는 수치다.
자산투자를 위한 수익추구 목적의 대기 자금이 단기 수신으로 유입된 데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증대 등이 단기 수신 선호 요인으로 작용한 데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과거 금리인상기 수신동향과 비교하면 이번 인상기 정기예금 증가분 6개월 미만의 단기 수신 비중은 66.5%로 과거 인상기 평균 비중 35.1%를 훌쩍 상회했다.
한은 측은 “시장 유동성이 자산투자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제약할 뿐 아니라 고원가성 저축성 수신 비중 상승으로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에 따라 대출금리 상승을 통해 대출수요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