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뇌물 사건에 연루된 한강에셋자산운용에서 근무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다만 재직 기간이 3개월에 불과할 뿐 아니라, 당시엔 회사 현안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게 그의 해명이다.
13일 국회 등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직 퇴임 이후인 2018년 6월1일부터 같은해 9월10일까지 A자산운용사에서 비상금 감사로 근무했다. A자산운용사의 최대주주는 중견 건설업체 사주의 아들인 B씨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근무 시절 전후인 2010~2018년 B씨를 비롯한 금융업계 종사자 4명으로부터 약 49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항소심에선 2000여만 원이 뇌물액으로 인정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고, 대법원에서 원심이 확정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A사 비상근 감사를 맡아 한 달 정도 일해보니 자신(김 후보자)이 일할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금방 그만뒀다”고 전했다.
이어 "유재수 전 부시장과 한강에셋자산운용 간 이슈는 2019년 하반기에 제기됐다"며 "2018년 6월 취업 당시에는 회사 관련 이슈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유 전 부시장의 근무 제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누구에게서 제의를 받았는지는 상대방이 있는 사안이다 보니 언급하기에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금융위에서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등 핵심 보직을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김 후보자를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하고 10일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