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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이언트 스텝’에 주담대 8% 시대 성큼…영끌족 등 ‘한숨’
美 ‘자이언트 스텝’에 주담대 8% 시대 성큼…영끌족 등 ‘한숨’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6.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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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연 7%대 진입 예상
시장금리 상승세 지속 가능성…영끌족 ‘하우스푸어’ 전락·무주택자 ‘푸어’ 우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미국이 약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새서 변동금리로 은행 대출을 받은 소비자의 이자부담이 더 커졌다. 

특히 ‘영끌’해서 집을 산 유주택자들은 대출금리 추가 인상우려와 향후 집값 하락까지 맞물리면 하우스 푸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주택자는 전세자금대출 금리에 임대료까지 상승세라 내집마련이 더 어려워졌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이날 기준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4.33%~7.07%로, 최고금리가 7%를 넘어섰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7%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주담대 변동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범위는 3.63~5.632%로 집계됐다.

은행연합회가 15일 공시한 5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코픽스는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98%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9년 3월(1.94%) 이후 최고치다.

주담대를 비롯한 대출금리의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자이언트 스텝'이라는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단행에 한국은행도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14~15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0.75~1.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에 나선 것은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시절인 1994년 11월 이후 27년 7개월 만이다.

이번 자이언트 스텝으로 한국과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0.75~1.0%포인트에서 0~0.25%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한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시중은행은 이를 반영해 예금금리를 올리며, 채권 금리 등도 상승하게 된다. 은행의 조달비용이 커지면 대출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 당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화할 수 있는 만큼 연내 주담대 8% 금리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금리에 패익바닝 나섰던 ‘영끌’ 이자부담↑…무주택자도 대출이자·임대료 '이중고' 

업계에선 ‘영끌’로 주택을 구매한 대출자들이 가장먼저 금리 인상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저금리와 집값 상승기가 맞물리면서 패닉바잉(공황 구매)에 나선 2030 젊은 세대들이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며 소득의 대부분을 대출이자를 갚는데 쏟아야 되는 실정이다. 

심지어 차주들 대부분이 초기 부담이 적은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아 불안감이 더 높다. 올해 4월 기준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의 비율은 19.2%에 불과하다. 10명 중 8명은 금리 상승에 고스란히 영향을 받는 셈이다. 

무주택자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상과 더불어 주담대 금리에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임대료를 올리는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한 전문가는 "연내 한국 기준금리가 몇 차례 더 오를텐데 이렇게 되면 주담대 평균 금리가 금방 5%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담대부터 신용대출 등을 모아서 무리하게 집을 산 사람들은 금리 부담에 주택을 계속 갖고 있기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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