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우영우’ 신드롬...우영우는 남이 아닌 우리와 이웃의 이야기
드라마 ‘우영우’ 신드롬...우영우는 남이 아닌 우리와 이웃의 이야기
  • 정종석
  • 승인 2022.07.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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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서 소외되고 외면받는 사람들에 대한 가슴 뭉클한 얘기...세상을 희망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은 동화

모두가 1등 만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사회적 약자들에게로 시선을 돌려 이웃을 보듬고 챙기게 된다면 다행한 일

[금융소비자뉴스 정종석 대표기자]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는 신참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흥행 돌풍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주말 뒤늦게 몰아보기를 하면서 느낀게 많았다. 모두들 앞으로만 나아가기만을 소망하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외면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에 가슴이 뭉클하고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에 지속적인 결함을 보이면서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흥미·활동을 보이는 발달장애를 일컫는다. 최근에는 유병률이 많이 늘며 50명 중 2명 꼴로 발견될 만큼 흔한 질환이다.

변화를 극도로 싫어하고 시각·청각·촉각과 같은 감각 정보에 대해 과잉·과소 반응을 하는 행동 특징은 모든 사람에게 조금씩 나타날 수 있으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하고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 결함이 함께 나타날 때 자폐스펙트럼장애로 진단한다.

‘우영우’는 시청률 0.9%로 시작해 4주 만에 13%대(21일 기준)로 치솟으며 무서운 상승세다. 넷플릭스 비영어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르고 미드 리메이크까지 타진되고 있다. 

‘우영우’는 우리 현실에서 일종의 판타지다. 자폐인 가족의 ‘보기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자폐를 가진 변호사가 대형 로펌 식구들의 따뜻한 지지 속에 유능한 사회인으로 성장한다는 건 세상을 희망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은 동화에 가깝다.

자폐성 장애인을 전면에 내세운 국내 콘텐츠가 흥행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 개봉한 영화 '말아톤'은 5살 때 자폐증 진단을 받은 초원(조승우)이 20살 청년이 되어 마라톤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렸다.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라는 명대사는 아직까지도 회자될 정도다.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는 시온(주원)이 대학병원 소아외과 의사로 등장하는 '굿닥터'는 주인공이 천재성을 드러내며 활약한다는 점이 변호사 우영우와 꼭 닮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졸업 후 대학 진학과 취업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졸업자 가운데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20%로 전체 고등학생 진학률과 5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고, 고교·특수학교 전공과 졸업생을 통틀어 진학·취업을 하지 못한 졸업생은 40%에 육박한다또 장애인 임금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전체 임금근로자 임금의 70%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특수교육 대상 학생 10만 명 넘어...장애학생 비진학·미취업 40% 육박, 평균 임금은 70% 그쳐

24일 교육부의 '2022 특수교육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현재 전국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총 10만3천695명으로, 작년보다는 5천500여 명 늘어났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 수는 2011년(8만2천665명) 8만명을, 2018년(9만780명) 9만명을 넘었다.

장애영역 별로는 지적장애 학생이 5만3천718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자폐성장애(1만7천24명), 발달지체(1만1천87명), 지체장애(9천639명) 순으로 많다.

장애 학생 10명 중 7명은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다닌다.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 학생이 5만7천948명으로 가장 많고, 비장애 학생과 한 학급에서 같이 공부하는 일반(통합)학급 학생은 1만7천514명이다. 특수학교 학생은 2만7천979명, 특수교육지원센터 학생이 254명이다.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장애 학생이 특수학교에 재학하는 비율이 유 12.1%→초 19.3%→중 28.7%→고 31.5%로 높아지고 일반학교 특수학급의 재학 비율은 낮아진다. 특수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5.3명, 일반학교의 특수학급당 학생 수는 4.6명이다.

장애 학생들은 비장애 학생들과 비교해 학교를 떠날 때 진로가 정해지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수교육 대상 고등학교 및 특수학교·학급 전공과 졸업생 9천378명 가운데 전공과·전문대학·일반대학교 진학자는 3천831명(40.9%)이다. 취업(1천843명)한 졸업생까지 제외하면 비진학·미취업자는 39.5%(3천704명)에 이른다.

고교 졸업자 6천762명만 따지면 진학률은 56.2%로 올라가지만, 대부분 전공과(특수학교 졸업자에게 전문기술교육을 하기 위해 특수학교에 설치한 1년 이상의 교육과정)로의 진학이고 전문대(7.7%)·일반대학(12.3%) 진학률은 20%에 불과하다. 전체 고등학교의 고등교육기관 진학률(2021년 교육통계 기준) 73.7%와 비교하면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고교 졸업자만 볼 때 비진학·미취업자 비율은 33.9%다. 고교 졸업자 6762명 중 일반대(12.3%)와 전문대(7.7%) 진학자는 20%에 불과하다. 전체 고등학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73.7%)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고등학교 뿐 아니라 특수학교·학급 전공과(특수학생을 위한 기술교육 과정)를 포함한 졸업생 9378명의 취업률은 33.2%다. 하지만 진학도, 취업도 하지 않은 졸업생이 3704명으로 39.5%에 달한다. 10명 중 4명은 고교 수준의 특수교육을 받은 뒤에도 진로가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는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지만 일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를 수석 졸업하고 국내 굴지의 로펌에서 일하는 변호사가 된다.

‘우영우’를 통해서 자폐 등 발달장애 문제가 다시금 사회적 이슈화...진정한 통합교육 위한 혁신조치 필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장애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현실과 거리가 있는 '드라마틱'한 설정인 셈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용어 자체에 내포된 것처럼 질환의 스펙트럼이 매우 광범위하고 복잡하다. 발병 시기나 발달 수준, 환경 등에 따라 증상과 중증도가 달라지므로 진단도 쉽지 않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부모는 일반적으로 12~24개월에 남다른 점을 처음 인지하게 된다. 특히 만 두,세살에 말이 늦어지면서 정확한 평가를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자폐증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 우영우와 같이 기계적 기억력이 뛰어나거나 음악적 재능 등 유별난 능력을 가진 경우를 '서번트'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이마저 흔하지는 않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에서 서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로 추정된다. 

드라마 ‘우영우'에서는 탤런트 박은빈의 똑부러진 연기로 장애조차 매력으로 승화시킨 주인공이 부각됐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상한’ 캐릭터보다 ‘우영우’를 통해서 자폐문제가 다시금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것이 드라마의 성과와 교육적 효과라는 것이다. 

필자의 주변에도 발달장애아동을 자녀로 둔 지인들이 있다. 그들의 자녀를 기르면서 겪는 애환과 고통이 적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자녀가 성장해서도 부모는 항상 보호자가 되어야 하고 끝없는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

드라마 ‘우영우’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진다면 좋겠다. 우영우는 남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와 우리들의 얘기이며 누구라도 닥칠 수 있는 현실이다.

통합교육이 물리적 통합에만 그치고 교육과정·사회적 통합 교육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로 통합교육을 받던 장애학생들이 특수학교로 역통합하고 있다고 한다. 진정한 통합교육 실현을 위한 교육당국의 혁신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영우' 얘기를 통해서 모두가 1등 만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드라마 캐릭터에서 비롯한 이야기를 사회적 약자들과 그늘진 곳으로 시선을 돌려 이웃을 보듬고 챙기는 문제의식이 생긴다면 다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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