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한 LTV 상한 확대 등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 방안 설계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새 금융통화위원으로 신성환(59)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가 추천됐다. 신 후보자는 지난해 금리인상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는 등 비둘기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은행연합회는 26일 신 교수를 금통위원으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물러난 임지원 위원의 후임 인선을 위한 것으로 최종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다.
은행연합회는 "신 교수는 20년 이상 재무관리, 국제금융 분야를 연구한 대표적인 금융전문가로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으며 금융정책과 현안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영등포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신 교수는 세계은행 재무정책실 선임재무역(1998∼2001), 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회 운영위원(2007∼2009),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2009∼2010년) 등을 지냈다.
이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을 지낸 친정부 인사다. 인수위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한 확대 등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 방안을 설계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가계부채 총량 규제 등과 관련 이를 반대하는 주장을 펴는 등 현 정권의 정책 코드를 충실히 대변하는 인물로 꼽힌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해 오는 등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신 후보자는 코로나19 이후 기준금리를 첫 인상에 나섰던 지난해 8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테이퍼링을 시작하면 전세계 경제가 얼어붙은 가능성이 높은데 우리나라가 금리 인상을 서둘러 한다고 좋을 게 없다"며 "주택가격 관리 효과가 나타나기 쉽지 않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바 있다.
신 교수는 한은을 통해 "누적된 민간부채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위험에 대응해야 하는 엄중한 경제상황에서 금융통화위원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 경제가 대내외 위험요인들을 잘 극복하며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