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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상반기 14.3조 영업 손실 '충격'…적자 무려 75배 급증
한전 상반기 14.3조 영업 손실 '충격'…적자 무려 75배 급증
  • 김나연 기자
  • 승인 2022.08.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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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판매수익 2조 5000억 원↑…연료비·전력구입비는 16조 5000억 원↑
하반기 적자 규모 더 커질 듯…"정부의 과감한 전기요금 카드 필요" 주장↑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한국전력이 올해 2분기 6조5천16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상반기 영업손실만 14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손실은 전력도매가격(SMP)이 급등한 탓에 지난해와 견줘 7천% 이상 확대됐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연료비·전력구입비는 크게 늘었지만, 전기요금 인상이 억제되며 전력 판매가격은 그만큼 인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전은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4조 3033억 원에 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1분기(1~3월) 역대 최대인 7조7천8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분기(4~6월)에도 6조 5164억 원의 적자를 보인 것이다. 2분기 역시 지난해 한 해 적자액(5조 8601억 원)을 웃돌았다.

이는 전력 판매량이 늘고 전기요금이 소폭 인상됐지만 연료 가격 급등 등으로 영업비용이 대폭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31조 992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5% 늘었지만, 영업비용은 46조 2954억 원으로 60.3% 증가했다.

금액으로 보면 전기 판매수익이 2조 5015억 원 증가하는 등 매출액이 3조 3073억 원 증가에 그쳤지만 전력구입비와 연료비가 9조 6875억 원과 6조 8239억 원 급증가하는 등 영업비용은 17조 4233억 원 폭증했다. 

액화천연가스(LNG)·석탄 등 연료 가격 급등으로 한전이 발전사들에서 전력을 사 올 때 적용하는 전력 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SMP는 kWh(킬로와트시)당 169.3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7.1%나 상승했다. 상반기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t(톤)당 134만 4000으로 132.7% 올랐고 유연탄은 t당 319달러로 221.7% 급등했다. 

이에 반해 한전의 상반기 전력 판매 가격은 110.4원에 그쳤다. 전력을 169.3원에서 사서 110.4원에 판 셈이다. 이는 그간 정부가 물가안정 등을 고려해 전기요금 인상을 억누른 영향이 적지 않다.

한전의 영업적자는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SMP는 지난 4월 202.11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5월 140.34원과 6월 129.72원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달에는 151.85원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서는 SMP가 200원 선을 웃돌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과의 갈등 속에 가스 공급을 대대적으로 줄이며 국제 시장에서 가스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 평균 350kWh 전기를 사용하는 4인가구를 기준으로 보면, 조정단가 5원 인상 시 전기요금은 1750원 오르고, 33.8원 인상 시 1만1830원 오르는 수준이다.

손양훈 인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정부 5년간 에너지 전환, 탈원전 정책이 추진되며 에너지 믹스에서 비싼 연료 비중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우크라 사태 등으로 연료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정부는 전기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신호를 명확하게 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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