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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등에도 외국인 3조 순매수…'태·조·이·방·원' 위주
환율급등에도 외국인 3조 순매수…'태·조·이·방·원' 위주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2.08.2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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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 등 정치·정책적 수혜 종목 중심 매수
LG엔솔·삼성SDI 최다 매수...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원/달러 환율 급등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3조원대의 국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금액은 3조1977억으로, 1조8761억원, 1조392억원을 각각 순매도한 기관과 개인과 대조를 이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종목은 최근 증시 반등을 이끄는 이른바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 종목군 중심이었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이차전지 대표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5509억원), 삼성SDI(4866억원)이었으며 또 다른 이차전지주 포스코케미칼 102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조선주 중에는 현대미포조선(1958억원), 삼성중공업(673억원), 방산주 중에는 LIG넥스원(425억원), 현대로템(211억원)에 외국인의 매수가 몰렸다.

또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1493억원), 태양광주인 한화솔루션(892억원) 등도 외국인이 대거 순매수한 종목이었다.

이 같은 외국인의 대거 순매수는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1,340원을 돌파하는 등 환율 급등 상황에서 나타난 기록이어서 눈길을 끈다.

달러화를 원화로 바꿔 국내 주식을 사는 외국인은 환율 상승 국면에 주식을 사면 환차손을 볼 수 있어 통상 환율 상승기에는 '팔자'로 대응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조만간 환율이 정점을 통과할 거란 인식에 따라 일종의 저가 매수에 나섰단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리 자체 경제 기초체력에 큰 이상이 없고 환율 수준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거나 조만간 정점을 기록할 것이란 판단에 시장 이탈 없이 저가 매수할 기회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태·조·이·방·원' 같이 정치·정책적 수혜가 기대되는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태양광 및 이차전지 업종은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등 미국의 정책적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 및 방산 업종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주 호황 덕에, 원전은 국내 정책적 수혜 기대에 주가가 오르고 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한국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혜택을 받으면서 미중 갈등의 심화로 중국을 배제하고 미국의 우방국 위주로 공급망이 재편되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의 수혜국이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IRA는 중국에서 생산된 소재와 부품을 배제하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업은 한국의 배터리 3사 정도"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고환율에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에 나선 배경으로 미국계 자금 유입을 꼽기도 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미국의 장기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유입됐다. 

외국인 순매수가 지난 6월 이후 공매도 후 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해 주식을 재매입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완전히 복귀했다고 단정 짓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는 저가 분할 매수로, 환율이 높고 코스피가 낮을 때 순매수하고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지고 코스피가 2,500대를 넘어가면 매도하는 형태의 매매가 이어지는 걸로 보고 있다"면서 "아직 경기의 방향이나 통화 정책의 방향이 온전히 바뀐 게 아닌 만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돌아왔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 박 연구원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겨울철 유럽 에너지 문제가 잘 풀리면 외국인 매수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겠지만, 반대로 유가가 다시 뛰거나 달러가 더 오를 경우에 외국인 입장에서는 당연히 안전자산 선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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