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파월의 '매파' 본색…한은 이창용 총재의 선택은?
드러난 파월의 '매파' 본색…한은 이창용 총재의 선택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8.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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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다면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가 한 달 만에 0.75%포인트가 벌어져

이 총재 "한은의 통화정책, 미 연준 통화정책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하지 못했다"...남은 선택에 귀추 주목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위축됐다. 이에 당분간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며 경기와 무관한 업종 위주로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나온 파월 의장의 매파적 연설로 인해 증시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월 의장은 이 자리에서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한 번의 물가 지표 개선으론 부족하고 금리 인상을 쉬어갈 때가 아니다"라며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는 더 올려야 하고, 그 과정에서 경기 위축은 '기회비용' 일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에 대한 생각을 전달했는데 연설은 8분 정도로 짧았지만 내용은 강하고 간결했다. 그는 “우선 9월 7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이 61%로 높게 유지됐다”며 “향후 금리 레벨은 4분기 3.75%, 내년 1분기 4%로 나타났고 달러 인덱스도 108.8포인트로 빠르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잭슨홀 미팅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결과적으로 미국 증시에는 즉각 반영이 됐다. 뉴욕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긴축강화 우려에 3% 이상 빠졌다. 이 가운데 나스닥과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성장주 지수는 4% 내외 낙폭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선 만기에 관계없이 금리 전반이 상향됐고 하이일드 스프레드도 전보다 확대됐다.

이런 결과에 한국 증시도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우선 미 증시 급락세를 반영할 것이고 원달러 환율도 증시에 2차 충격을 줄 수 있는데 지난 주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환율 만을 방어하기 위한 통화정책은 없을 것이란 한은 총재의 언급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의 상단, 2.5%로 동일하다. 미국이 지금 다음 달에 만약에 또 0.75%포인트를 올리게 되면 한미 금리 역전이 전보다 더 크게 벌어지게 된다. 그런데도 이창용 총재는 '금리를 완만히 올리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총재가 잭슨홀 미팅에서 "한국은행이 미 연준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긴 힘들다, 어렵다"라고 호소를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통화정책이 정부로부터는 독립이 되어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연준 통화정책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것이 한은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중앙은행이 비슷한 처지다. 그러다 보니까 만에 하나 미국이 실제로 3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다면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가 한 달 만에 0.75%포인트가 벌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기축통화인 달러하고 우리나라 원화가치 사이에 거의 1% 가까이 기준금리가 격차가 발생을 한다. 원화가치는 추락하는 게 불 보듯 뻔하고, 수입물가가 올라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물가는 더 오르는 악순환을 맞게 된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도 있다. 이런 우려를 감안한다면 한은도 뒤따라서 마지못해 올해 남은 두 번의, 10월과 11월 두 차례 회의에서 '빅스텝'으로 가든지 아니면 한은 역사상 6연속 금리인상 기조로 가야 한다.

어떤 길을 가더라도 사상 초유의 길을 가는 것이다. 당시에도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서 이 총재는 "충격이 오면 원칙적으로 고려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아마 빅스텝보다는 베이비스텝으로 두 번 연속, 남은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매파적인 본색을 드러낸 파월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8분 50여 초 동안의 연설시간 동안 인플레이션, 즉 물가만 무려 45번 언급했다. 미국이 인플레를 잡기 위해서 앞으로도 큰 폭의 금리인상을 계속 용인한다는 뜻이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25일 금통위에서 우리는 "베이비 스텝으로 우리는 '아장아장' 걸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안인 인플레를 잡되 급격한 경기침체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그의 고뇌가 엿보인다. 중앙은행 총재로서 그의 역할에 전 국민적으로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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