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5대은행의 정기 예·적금에 돈이 몰려들고 있다.
한국은행이 처음으로 4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리고,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이 부진하면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되돌아오는 ‘역 머니무브’ 흐름이 더 빨라질 전망이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718조8970억원으로 전월말대비 0.9%(6조4479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정기 적금은 32.4% 증가한 38조11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은 757조6808억원으로 지난해말대비 약 9.8%(67조6442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증가세는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한국은행이 네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리자 상대적으로 정기 예적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들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는 두 달여 만에 최고 1.4%포인트(p) 증가했다.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자 주요 시중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0.5~0.9%포인트 올렸다.
이어 지난 25일 한은이 재차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자 주요 은행들 또한 예·적금 금리를 기준금리 인상 폭을 웃도는 최대 0.5%포인트까지 높였다.
일각에선 추후 시중은행 예·적금 규모가 이보다 많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내 0.25~0.50%포인트 정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은 줄고 예·적금 잔액은 늘고 있다"며 "기존 가입자에게는 만기가 3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면 해지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권고한다"고 말했다.
정기예금을 중도 해지할 경우 통상 납입 기간에 따라 이자율을 기본금리(우대금리 제외)의 50∼80%만 적용한다.